국내 첫 GCF 이행기구, 輸銀 아닌 産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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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국내 첫 녹색기후기금(GCF) 이행기구로 승인될 전망이다.

8일 GCF와 정부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GCF 이행기구 최종 후보에 올랐다. GCF는 13~15일 사모아 아피아에서 15차 이사회를 열어 이행기구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이행기구는 GCF에 개발도상국 녹색사업을 직접 제안·추진하는 핵심 기구다. 자국에 이행기구가 있으면 GCF 사업 발굴·유치에 유리해 세계 각 국이 승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작년 6월 수출입은행, 7월 산업은행이 각각 이행기구 승인을 신청했다. 산업은행은 신청 1년 반 만에 최종 후보에 올랐다. 세계자연기금(WWF) 등 타국 6개 기관도 함께 승인 심사를 받는다.

산업은행이 승인을 받으면 국내 첫 이행기구가 된다. 우리나라에 이행기구가 생기면 국내 기업·기관이 주도하는 GCF 사업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해외 이행기구와 GCF 협력 사업을 늘리는 수준에 만족해야 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이행기구 승인에 별다른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14차에 이어 15차 이사회에서도 이행기구 승인 신청을 보류했다. 수출입은행은 이미 6월 13차 이사회 때 최종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미국 등 일부 국가가 수출신용기관(ECA)의 이행기구 참여를 반대해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미국 등은 자국 수출을 지원하는 성격의 ECA가 GCF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반면 중국 등 개도국은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정부는 논의가 마무리 될 때까지 수출입은행의 이행기구 신청을 잠정 보류할 계획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관련 논쟁이 정리될 때까지 신청을 보류하는 것”이라며 “이행기구 승인을 포기하는 것을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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