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산업은 전통적인 가내수공업적 구조가 아니라 대부분 자동화됐습니다. 단순 생산직이 아니라 제어, 관리, 운영하는 인재가 필요합니다.”
이병대 한국식품마이스터고등학교 교장은 인재양성 목표를 식품산업 관리자로 설정한다. 식품생산 전 과정을 이해하고, 품질을 높이는데 기여하는 인재가 식품 바이오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이라는 설명이다.
학교 교육도 식품 생산인력 양성보다는 관리에 초점을 맞춘다. 식품 재료와 가공식품 시험·검사, 품질인증, 제조공정 관리 교육과정 등이 대표적이다. `먹거리`라는 1차원적 식품산업 이해를 식품 바이오산업으로 확대시킨다. 안전성,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식품산업으로 진화하는 단계에 핵심 동력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병대 교장은 “마이스터고 전환 이전에 3년간 발효식품 분야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래 식품산업을 이끄는 인재를 양성하자는 데 교사들이 공감했다”면서 “식품 산업체, 마이스터고 지원센터 등과 공동 컨설팅을 펼친 끝에 현재 식품마이스터고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기술명장` 양성이 목표인 마이스터고 취지를 고려할 때 식품마이스터고 학생 역시 대학교 식품학과 졸업생보다 실무 역량에 강점을 가진다. 식품생산 전 과정을 경험하는 식품제조공정실습동과 품질관리동, 종합실습동 등 실무 경험을 위한 인프라가 4개 동이 구비됐다. 교육과정 60% 이상을 실기와 관련된 전문교과로 구성했다.
이병대 교장은 “식품생산에 대한 전문성만 놓고 봤을 때 대졸자보다 식품마이스터고 학생 수준이 더 높다”며 “실습 중심 전문교과로 운영되는 교육과정과 산업 맞춤 운영시설은 미래 식품산업 동력으로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학교는 마이스터고로 전환한지 2년 밖에 안됐다. 2018년도 첫 졸업생을 배출한다.
국내 첫 식품마이스터고등학교다보니 부족한 부분도 많다. 이 교장은 “모든 것을 갖추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관련 기업이 실무환경을 지원하는 게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