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PC 기반 온라인게임 출시와 테스트가 줄을 잇는다. 롤플레잉게임(RPG), 1인칭슈팅(FPS)게임, 공성전(AOS, MOBA) 장르에서 신작이 쏟아진다. PC 온라인 플랫폼의 조작 편의성, 실시간성이 여전히 유효하다.
넥슨은 지난달 22일 온라인 AOS 게임 `하이퍼유니버스` 공개테스트를 시작했다. 1주일 만에 PC방 순위 21위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다. 이 게임은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와 같이 횡스크롤(화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는 방식) 플레이를 채택했다.
`리그오브레전드`처럼 캐틱터별로 역할을 분담해 전투해야 한다. 한국 이용자에게 익숙한 게임방식에 연속 타격이 가능한 시스템과 4:4 대전을 결합해 타격감을 키웠다.
네오위즈게임즈는 11월 29일 FPS게임 `아이언사이트` 공개 테스트에 들어갔다. 미래 배경 전장에서 드론을 날리는 등 전략성을 강조한 게임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아이언사이트로 `스페셜포스` `아바` 등 고퀄리티 FPS게임 계보를 이을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4일까지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이터널` 첫 테스트를 진행했다. 고퀄리티 그래픽을 대중적인 PC 스펙에서도 즐길 수 있게 엔비디아와 협력했다. 대규모 접속을 버티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겸해 `다이나믹던전` `이터널` 등 인공지능(AI)기술을 도입한 시스템을 점검했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 매출액은 전년 대비 4.7% 준 5조2804억원을 기록했다. 점유율 49.2%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모바일게임은 3조4844억원을 올렸다. 점유율은 32.5%다. 온라인게임 시장이 줄었지만 여전히 모바일게임과 15% 이상 규모 차이가 난다.
신작 온라인게임 장르는 MMORPG, FPS, AOS(MOBA)에 집중된다. 모바일 MMORPG는 시장 형성 단계다. 모바일 슈팅게임은 1인칭(FPS)보다 3인칭(TPS)시점이 대세다. 모바일 AOS 장르는 실시간 전투, 조작성에서 한계를 보인다. 모바일 플랫폼이 기존 게임산업 핵심 장르를 100% 대체하지 못했다.
온라인게임은 제작기간이 길고 투자금액이 크지만 모바일게임에 비해 수익성이 높다. 구글, 애플 등 글로벌 마켓 사업자에 30%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
5년 이상 장기흥행 가능성도 크다. 올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게임은 `오버워치` `리그오브레전드` 등 온라인게임이다.
해외 시장에서도 한국 온라인게임을 원하는 수요가 여전하다. 펄어비스는 최근 레드폭스 게임즈와 자사 MMORPG `검은사막` 남미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펄어비스는 올해 상반기 카카오게임즈에서 유럽에 검은사막을 출시했는데 첫 달에만 150억원 매출을 올렸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