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 성공 키워드가 바뀌고 있다. 2년 연속 마이너스 수출 기조에도 고부가가치 제품과 한류에 힘입은 소비재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인호)는 5일 코엑스에서 `제53회 무역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수출기업과 유공자를 치하하기 위해 수출의 탑을 수여하고 유공자도 포상한다.
우리나라 무역 규모는 세계경기 악화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감소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무역 1조달러 달성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수출 순위도 작년 6위에서 8위로 하락이 예상된다.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은 “경기민감 품목인 주력제품에 의존성이 너무 높다”며 “양적 성장에 치중하기 보다 구조적으로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나갈 것인지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출 부진 속에서도 주력 품목이 부가가치 제품으로 업그레이드되고 품목도 다양화됐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리튬배터리, 보조기억장치(SSD) 등의 수출이 증가했고 최근 5년간 측정 및 분석기구, 약제제품 및 의약품, 항공기장비 및 하이테크 제품 수출이 연평균 5% 이상 늘면서 수출 비중도 증가세다.
또 한류 브랜드가 가미된 화장품, 의약품, 패션용품 등 유망 소비재 수출이 전년 대비 20% 확대되는 등 무역구조의 질적 개선 성과도 보였다.
중소·벤처기업으로 수출 저변도 넓어졌다. 올 9월까지 중소·중견기업 수출 비중은 지난해 35.9%에서 37.7%로 확대됐고, 벤처기업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143억9000만달러로 3년 연속 증가세다.
수출 대상 국가도 중국 의존도가 줄고 미국 등 선진국 수출 비중이 늘어났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수입 물량이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중동, 중남미, 아시아 시장 성장세도 눈여겨볼만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수출에 앞장선 기업 1209개사가 수출의 탑을 수상한다. 1328개사가 수상했던 작년보다 포상규모는 다소 줄었다.
한화토탈이 50억불탑을 태광산업, 한국항공우주산업, 현대다이모스가 10억불탑, 넥센타이어가 8억불탑, 대한항공, 케이티앤지, 한국바스프가 7억불탑을 수상하는 등 총 1209개사가 수출의 탑을 수상한다. 이 중 1억불 이상 탑을 수상한 업체는 55개사다.
또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 송무석 삼강엠앤티 회장, 이귀영 디와이오토 대표, 임근조 에스티팜 대표,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가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등 총 760명의 유공자에게 세계시장 개척과 무역 증진에 앞장선 공로로 정부 포상과 표창, 무역협회장상이 돌아간다.
출처:한국무역협회
※ 새로운 수출유망산업의 수출증가율(%, `16.1~10월)
(화장품) 47.8, (의약품) 13.2, (광전지) 39.9, (리튬배터리) 16.9, (OLED) 16.9
※ 중소·중견기업 수출비중(%)
32.1(`12) → 32.8(`13) → 33.8(`14) → 35.9(`15)→37.7(`16.1~10월)
※ 금년 1~10월 벤처기업 수출은 전년동기비 2.6% 증가한 144억달러로 3년 연속 증가세
※ 주요 수출대상국 비중
- 對중국 수출비중 추이(%): 26.1(`13) → 25.4(`14) → 26.0(`15) → 24.9(`16.1~10월)
- 對미국 수출비중 추이(%): 11.1(`13) → 12.3(`14) → 13.3(`15) → 13.6(`16.1~10월)
- 對베트남 수출비중 추이(%): 3.8(`13) → 3.9(`14) → 5.3(`15) → 6.5(`16.1~10월)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