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이상훈)이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6창조경제박람회`에 가상현실(VR)로 훈련하거나 전투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미래 국방 기술을 선보였다.
국방부와 함께 전시한 국방 ICT 융합 기술은 VR와 3차원 시각화 기술 등을 활용, 현실감과 정보 전달 효과를 극대화한 기술이다. 앞으로 차세대 게임이나 관광, 의료 등 다방면에 적용할 수 있다.
이번 박람회에는 △병사용 가상훈련 시스템 △3차원 합성전장 생성·가시화 기술 △국방 기반 체계 통합망 기술 △심리 감성인지 및 처리 기술 △실기동(L)·가상(V)·구성(C) 연동 통합훈련체계 기술 등을 전시했다.
`병사용 가상훈련 시스템`은 사용자가 좁은 공간에서도 달리면서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준다.
핵심은 가로·세로 2.4m의 `전방향 이동장치`다. 동작 원리는 러닝머신(기계학습)과 같다. 궤도 형태의 벨트 60여개가 사람의 움직임과 반대로 움직여서 사용자를 장치 중앙에 머물도록 해 준다.
벨트들은 가로·세로로 동시에 동작한다. 사용자가 측면이나 대각선 방향으로 달려도 계속 장치 중앙에 묶어 둔다.
사용자 움직임 감지는 이동장치 주변의 6개 `뎁스 카메라`가 담당한다. 카메라는 사람의 관절, 모션센서 등을 정밀 감지해 실시간으로 사용자 주변의 360도 디스플레이 화면에 움직임을 구현한다.
박상준 ETRI 위치항법기술연구실장은 4일 “병사들이 좁은 공간에서도 실제 훈련처럼 몸을 움직이고 몰입감을 극대화시킬 수 있게 했다”면서 “내년에는 기업에 기술을 이전, 게임 산업과 의료 산업 분야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차원 합성전장 생성·가시화 기술은 넓은 면적의 실제 지형지물을 짧은 시간에 3차원으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공군 VR 훈련 배경, 작전 상황도 제작에 쓰인다.
위성, 중고도 정찰기, 드론 등이 함께 각기 다른 고도에서 지역을 촬영하면 이들 영상이 `지형모델 융합합성기술`로 3차원 텍스처화 된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일일이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하던 공간 구현을 자동화할 수 있다. 내년 이후 VR 테마파크, 명소체험 서비스 조성 도구로 개발할 예정이다.
박창준 ETRI CG기술연구실장은 “그동안 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하던 실사 기반의 지역 3차원화를 더욱 손쉽게 할 수 있게 됐다”면서 “국방은 물론 문화, 행정 등 많은 분야에 무궁무진한 쓰임새가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뒀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