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가바스 인텔 TSD 총괄책임자 “자율차 시대, 인텔이 핵심 솔루션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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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가버스 인텔 IoT그룹 TSD 부사장

“세계에서 매년 130만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합니다. 부상자는 5000만명에 이를 정도로 많고요. 사고 원인을 분석해 봤더니 94%는 사람 실수, 혹은 부주의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자율주행차 등 교통 기술이 변화하고 발전하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겁니다.”

엘리엇 가바스 인텔 사물인터넷(IoT)그룹 TSD(Transportation Solutions Division) 총괄 책임자이자 본사 부사장은 4일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인텔은 자율주행차 시대에도 반도체 칩과 다채로운 솔루션을 공급하는 핵심 부품 기업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텔 TSD 핵심 사업은 차량 인포테인먼트시스템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탑재되는 `아톰` 브랜드 시스템온칩(SoC) 판매다. 독일 BMW와 다임러, 일본 도요타와 닛산이 인텔 차량용 SoC를 공급받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도 인텔 칩 솔루션을 공급받은 적이 있다. 인텔은 최근 첫 14나노 공정으로 생산된 차량 SoC 아톰 A3900을 공개했다. 업계 첫 14나노 차량 SoC 솔루션이다. 이 제품은 내년 정식 출시돼 차량 제조업체에 공급될 전망이다.

가바스 부사장은 인텔 TSD가 차량 SoC로 매출을 거둬들이고 있으나, 장기 목표는 회사의 모든 역량을 한 데 모아 자율주행차 시장 최강자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은 인공지능(AI), 5G 통신 인프라, 클라우드를 통한 빅데이터 처리 기술, 휴먼-머신인터페이스(HMI), 보안과 관련된 강력한 요소 기술을 보유 중이다. 5G 통신 분야에선 퀄컴보다 빠른 상용화를 목표로 두고 있다. 에릭슨, 노키아, KT, 버라이즌, LG전자 등 장비, 이동통신사, 차량 전장 업체와 제휴를 맺고 5G 무선통신 플랫폼을 테스트하고 있다. 그는 “SoC 내에 5G 모뎀칩 기능을 통합하는 방안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빅데이터 처리를 위한 클라우드 플랫폼에선 대부분 인텔 서버 프로세서를 사용한다. 차량 보안에선 맥아피 역량을 활용할 계획이다. 인텔은 이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많은 회사를 인수합병(M&A)하고 있다. 최근 이뤄진 M&A는 AI를 위한 딥러닝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너바나를 인수한 것이다.

가바스 부사장은 예상보다 빨리 자율주행차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대부분 자동차 회사가 `완전한` 수준의 자율주행차는 2030년 이후에나 시장에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올해부터 2020년대로 그 시기가 단축할 수 있다고 업계 인식이 변했다. 인텔은 독일 BMW와 협력해 2021년까지 완전한 자율주행차를 내놓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포드 등도 비슷한 시기에 자율주행차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목표 시기가 빨라졌으니 기술 개발 경쟁은 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가바스 부사장은 “과거 자동차는 전통적 기계 기술에 의존해 발전해 왔으나 앞으로는 전자부품과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인프라와 융합으로 기술 진보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기아차 등 국내 업체와도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한 목적도 국내 고객사와 만나 제품 공급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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