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PC를 넘어]<1> 자율주행차가 새 먹거리… 인텔의 핵심 경쟁력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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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독일을 포함해 미국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오레곤주에 자율주행차의 도로주행 테스트를 위한 `엑설런스 센터(CoE:Centers of Excellence)`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더그 데이비스 인텔 사물인터넷(IoT)그룹 총괄 책임자(수석부사장)는 지난 6월 미국 상원 분과위원회에서 열린 `미국 교통시스템 환경 선도 전략` 강연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더그 수석부사장은 “센터에선 머신러닝 모델 구축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한다”며 “이를 통해 안전하면서도 완전한 자율주행차 시대를 만들겠다는 것이 인텔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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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 데이비스 인텔 IoT그룹 총괄 책임자

컴퓨터 칩 최강자 인텔이 자동차 시장을 공략을 본격화한다.

인텔은 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역량을 확대해왔다. 5년 전 자동차 기술 사업을 맡는 TSD(Transportation Solution Division)를 신설한 것이 좋은 예다. TSD는 현재 IoT그룹 산하 조직이다.

인텔의 차량 칩 솔루션은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플랫폼과 디지털 계기판에 탑재되는 시스템온칩(SoC)이 핵심이다. 독일 BMW, 일본 도요타와 닛산 등이 인텔 칩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선 현대자동차가 인텔 칩 솔루션을 공급받은 적이 있다.

일반 차량에서 자율주행차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면 인텔 경쟁력은 한층 높아진다. 자율주행차 구현 방식은 이렇다. 레이더와 이미지 등 다양한 센서가 차량 내외부 환경을 인식해 데이터로 만든다. 이 데이터는 고속 통신기술을 활용해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전송된다. 클라우드 시스템은 데이터를 분석해 정보로 만들어 다시 차량으로 돌려보낸다. 자율주행차는 이 분석 정보를 받아 차량 내 전자 제어시스템에 각종 명령을 내린다. 이 과정에서 보안은 필수다. 차량을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는 방법론도 핵심 요구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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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BMW, 모빌아이와 손잡고 2021년 자율주행차를 선보이기로 했다.

인텔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처리 △5G 통신 △보안 △휴먼-머신 인터페이스(HMI:Human Machine Interface) 같은 자율주행차 환경을 위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AI 시스템에 가장 많이 탑재된 고성능 프로세서는 인텔 제온 시리즈다. 인텔이 운영하는 자율주행차 테스트 시설인 CoE에는 제온 시리즈가 탑재된 고성능 시스템이 도입돼 있다. 이 시스템은 자율주행차 구현을 위한 딥러닝 작업을 수행한다.

빅데이터 처리 분야도 인텔이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이는 영역이다. 빅데이터 처리를 위한 플랫폼 가운데 95% 이상이 인텔 제온 프로세서를 쓴다. 72개 중앙처리장치(CPU) 코어가 탑재된 2세대 제온 파이는 고성능 저전력 딥러닝, 빅데이터 처리 능력을 인정받아 최근 관련 업계를 중심으로 보급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5G 분야는 성공 사례를 구축 중이다. 인텔은 에릭슨, 노키아, KT, 버라이즌, LG전자 등 장비, 이동통신사, 차량 전장 업체와 제휴를 맺고 5G 무선통신 플랫폼을 테스트하고 있다.

차량 보안은 2010년 인수한 맥아피 기술을 활용한다. 인텔은 맥아피 인수 이후 핵심 보안기술을 하드웨어에 내장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보안 능력이 한층 높아졌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인텔은 차량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관련 단체인 ASRB(Automotive Security Review Board)를 창립하기도 했다.

HMI 영역에선 음성인식, 차량 내 운전자와 외부 보행자를 카메라로 센싱하는 기술을 갖췄다. 인텔은 미국 포드와 운전자 얼굴, 동작 인식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모비를 개발 중이다.

더그 수석부사장은 “자동차에만 국한되지 않고 `교통`이라는 개념 자체를 새롭게 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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