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급형 스마트폰, 리지드 OLED vs LTPS LCD 본격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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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중급 스마트폰 시장에서 리지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저온폴리실리콘(LTPS) 액정표시장치(LCD) 간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 1분기부터 리지드 OLED 설비 증설분 가동을 시작할 예정인데다 리지드 OLED를 양산하는 A1과 A2 라인 감가상각이 어느 정도 다한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A2 라인에 증설 투자한 리지드 OLED 설비를 내년 초부터 가동해 대량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플렉시블 OLED 투자 규모에 비해 그리 크지 않지만 OLED를 중급은 물론 보급형 모델로 확산하려는 전략 일환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A2 라인에 증설한 리지드 OLED 물량이 월 약 1만장 수준인 것으로 파악했다. A2에서 올해 월 약 18만장 수준을 생산했지만 내년부터 월 약 19만장으로 늘어난다. 플렉시블 OLED 생산능력이 3분기 월 4만2000장에서 내년 말 기준 월 약 15만장까지 늘어나는 것에 비하면 투자 규모가 적다.

하지만 A1과 A2 라인 감가상각이 거의 끝났고 리지드 OLED 수율 상승, 생산량 확대를 위한 새로운 공정 기술 도입 등을 추진한 결과, 상당히 생산 환경이 안정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상대적으로 기술 안정성이 덜 한 플렉시블 OLED 라인에서도 수율과 생산량을 높이기 위한 신기술을 시도하고 있다. 수율과 생산량이 높아지면 생산 원가는 낮아진다. 리지드 OLED가 중급을 넘어 보급형 모델 시장으로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된다.

최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듀얼 엣지 패널을 탑재한 신제품을 선보였지만 아직 플래그십 모델 대부분이 리지드 OLED 패널을 탑재했다. 내년 플렉시블 OLED를 탑재한 아이폰이 등장하고 삼성디스플레이 생산량이 늘어나면 중국 제조사들이 리지드 OLED 탑재 모델을 중급 스마트폰으로 낮출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리지드 OLED 탑재 모델을 중급에서 보급형으로 한 단계 낮추는 전략을 가동한 것으로 보인다. 플래그십 모델에서 주로 채택한 듀얼 엣지 OLED 패널을 중급인 갤럭시A 시리즈에 탑재키로 했다. 자연스럽게 갤럭시 시리즈에서 리지드 OLED 모델은 보급형으로 이동하는 셈이다.

자연스럽게 플래그십과 중급형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했던 LTPS LCD 입지를 위협할 수 있다.

중소형 LTPS LCD는 고해상도가 강점이다. 지난 상반기 중국 패널 제조사들이 아몰퍼스실리콘(aSi) LCD 라인을 LTPS로 전환하는 투자를 계획했으나 플렉시블 OLED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OLED 기판 제조에 필요한 옥사이드(산화물) 기술 투자로 전환하거나 전환을 검토 중인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산업리서치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5년 14%, 2016년 16%에서 2017년 23%, 2018년 33%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에는 스마트폰 시장의 54%를 OLED가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에서 플렉시블 투자가 주를 이루는 만큼 2021년에는 전체 OLED 스마트폰 중 플렉시블 비중이 약 70%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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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스마트폰 시장에서 OLED와 LCD 비중 전망 (자료=유비산업리서치)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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