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엣지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3D 커버 글라스

올해 3월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S7 엣지` 앞판은 상하좌우로 휘었다. 양면으로 휘었던 전작 `S6 엣지`보다 휘는 방향이 늘었다. 삼성전자는 S7 엣지 디스플레이를 쿼드 엣지, S6을 듀얼 엣지라고 이름 붙였다. 최근 배터리 폭발로 리콜이 결정된 갤럭시노트7 엣지 디스플레이에도 곡률 변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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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는 기판 소재로 폴리이미드(PI)를 쓴다. 수십 마이크론(㎛) 두께인 PI 기판은 비닐과 재질이 비슷하다. 앞판 커버 글라스는 찰랑거리는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를 잡아 곡률을 결정한다.

S7 엣지 좌우 곡률은 끝으로 갈수록 가파르다. 35R, 9.4R, 5.4R, 3.8R로 네 번에 걸쳐 꺾인다. R은 곡률을 나타낸다. 35R은 반지름이 35㎜인 원이 그리는 곡면과 같다는 뜻이다. R앞 숫자가 작을수록 가파르다. 위아래는 25R로 1개 곡률이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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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7 디스플레이 곡률. =삼성디스플레이 블로그

2014년 한면이 구부러진 `갤럭시 노트4 엣지`부터 2015년 `갤럭시S6 엣지`, 2016년 `갤럭시S7 엣지`까지 앞판 커버 글라스 곡면은 고도화 했다. 곡면 개수가 1면에서 2면 그리고 4면까지 늘었다. 2번 꺾이던 곡률도 4번으로 세분화했다.

삼성전자는 앞판 3D 커버 글라스를 베트남 공장에서 자체 제작한다. 나머지 물량을 중국 비엘(Biel), 비상장사 제이앤티씨가 맡는다. 3D 글라스는 평면이 아닌 3차원으로 구부러진 강화유리를 말한다. 최근에는 뒷판에도 3D 커버 글라스를 채용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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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글라스 구분. =육일씨앤에쓰

제이앤티씨는 지난달 22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지난해 매출 2134억원, 영업이익 115억원을 기록했다. 제이앤티씨 관계자는 “차질 없이 심사가 진행된다면 코스닥 상장 시기는 올 연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비엘, 렌즈(Lens)는 전세계 스마트폰 강화유리 가공시장 80~90%를 차지한다. 애플 아이폰, 삼성 스마트폰 등 앞판과 뒷판에 쓰이는 강화유리를 가공한다. 스마트폰 커버 글라스에는 대부분 미국 코닝의 강화유리 브랜드 `고릴라 글래스`가 사용된다.

비엘은 중국 후이저우시와 선전시에 공장을 두었다. 고용인원은 10만명이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커버 글라스 성형 사업은 시계 유리 제조업이 뿌리”라면서 “삼성, LG를 비롯한 유수 스마트폰 제조사를 두고 있음에도 노동 집약적 산업이기에 국내에서는 크게 발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비엘은 2014년부터 3D 커버 글라스를 양산했다. 양젠원 비엘 회장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해 매출이 300억위안(약 5조원)을 넘었다”며 “삼성전자 스마트폰 뒷판 3D 글라스 전량을 비엘이 공급한다”고 말했다.

중국 렌즈는 3D 글라스 사업에 상반기 1193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계획한 투자금액은 1676억원이다. 국내 CNC 자동선반장비 제조업체 넥스턴은 지난 6월 렌즈와 407억원 규모 장비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대호테크 3D 강화유리 성형장비가 넥스턴을 통해 공급된다.

대호테크는 올해 3월 넥스턴 최대주주가 됐다. 정영화 대호테크 대표가 넥스턴 대표를 겸직한다. 대호테크 관계자는 “비엘, 렌즈 뿐 아니라 중국 여러 업체가 향후 3D 커버 글라스에 대한 수요에 대비해 유리 성형장비를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육일씨앤에쓰는 지플렉스(G-flex)시리즈, G5 등 LG전자 스마트폰에 3D 커버 글라스를 공급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 160억원, 영업손실 59억원을 기록했다. G5 판매 부진에 따른 여파였다.

육일씨앤에쓰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등으로 3D 커버 글라스 공급처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육일씨앤에쓰 베트남 공장 생산능력은 3D, 2D 커버 글라스 각각 월 150만장씩이다.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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