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급성 뇌경색 환자·한국인 게놈 등 표준 데이터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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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초고령화사회 진입에 맞춰 65세 이상 고령자 관절사용 범위, 혈당지수 등 데이터가 국가 참조표준 데이터로 만들어져 축적된다. 반도체 핵심소재, 신재생에너지 등 주력산업 참조표준도 지속 확보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내년 역대 최대 예산을 투입해 한국인 고유 생체정보와 핵심산업 표준데이터를 확보하는 `2017년도 국가참조표준 데이터 개발보급 사업`을 벌인다고 28일 밝혔다.

총 21개 과제 중 절반 가까운 9개 과제가 의료·보건분야에 집중됐다. 의료·보건 9개 과제 중 8개 과제는 한국인 고유 특성을 반영한 참조표준을 만드는 것이 주목적이다. 만 65세 이상 한국인 고령자 하지(고관절·슬관절·족관절) 관절가동범위, 건강·혈당지수, 하지 체열 등 만성질환 관련 데이터가 주를 이룬다.

반도체 핵심소재, 신재생에너지(태양광·풍력), 철강 소재 등 우리나라 주력산업 참조표준도 과제 목록에 포함됐다.

참조표준은 측정데이터·정보 정확도와 신뢰도를 과학적으로 분석·평가한 자료다. 기준이 되는 값을 얻기 위해 관련 자료를 수집·생산한 후 전문가 평가를 거친다. 국가가 공인한 데이터로 신뢰가 높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 개발·산업계 기초자료로 주로 활용된다.

우리나라는 미국, 독일 등 선진국보다 뒤늦게 참조표준 개발에 뛰어들었다. 2006년 참조표준데이터 센터를 설립했다. 2011년 `국가참조표준데이터 개발보급사업`을 시작했다.

정부는 한국인 생체정보 등 고유 데이터 확보로 선진국 사이에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27개 데이터센터 중 12개가 보건·의료 분야를 다룬다.

채균식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국가참조표준센터장은 “우리나라는 해외에서 개발하지 않은 참조표준 데이터를 주로 개발하려고 한다”면서 “한국인 (고유) 데이터를 개발하려다보니 사업이 의료·보건분야에 치중했고, 데이터센터도 그 쪽 중심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내년 참조표준 사업 예산이 대폭 늘었다. 국표원에 따르면 내년 참조표준 데이터 개발 사업 예산(데이터센터 관리 수요조사 등 비용 포함)은 총 32억5000만원으로 역대 가장 많다. 지난해 22억5000만원보다 10억원이나 증액됐다. 사업을 처음 시작한 2011년 5억원에 비하면 6배 넘게 많아졌다.

빅데이터와 공공데이터 개방 활성화 등으로 참조표준 중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참조표준은 특히 신뢰가 높아 산업계, 과학기술 분야에서 활용가치가 크다.

박주승 국표원 표준정책과장은 “참조표준은 데이터 신뢰성 검증이 힘든 빅데이터와 달리 불확도를 측정해 데이터를 생산하기 때문에 신뢰가 높다”고 말했다.

`2017년도 국가참조표준데이터 개발보급사업`은 모두 1년 과제다. 사업자는 내년 1월 말 선정된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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