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에 스타트업 발굴 및 지원을 위한 엔젤클럽이 활기를 띠고 있다. 기존의 엔젤클럽이 잇따라 투자에 나서고 있고, 신규 엔젤클럽도 최근 두 개가 설립돼 창업 지원과 투자 분위기에 불을 붙이고 있다.
지역 최초로 2014년에 결성된 대경ACI엔젤클럽(회장 김경웅)은 지난해와 올해 모두 24개 스타트업을 발굴, 직접투자 및 투자 연계 지원을 했다. 직접투자 및 투자 연계를 통한 간접투자 금액은 25억2800여만원이나 된다.
대경융합산업발전협회가 만든 대경ACI엔젤클럽은 디오, 파라엘씨아이, 플라잉마운틴 등 7개 기업에 8건의 직접투자를 진행했다. 투자 금액만 9억3000만원에 이른다. 직접투자 8건 가운데 4건(2억2000여만원)은 올해 투자 실적이다.
2014년 이후 지금까지 간접투자 실적은 16억원이다. 간접투자는 신용보금기금 등 투자 기관을 초청한 가운데 대경ACI엔젤클럽이 매달 멘토링데이와 투자설명회를 개최, 기관 투자로 이어지게 한 실적이다.
신규 엔젤클럽도 속속 설립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지역 2호 엔젤클럽인 SAG엔젤클럽(회장 최상대)이 결성됐다. 개인투자자 15명으로 구성됐다.
SAG엔젤클럽은 지금까지 매달 한 차례 엔젤클럽 투자 심의를 열었다. 투자 심의는 지역 유망 스타트업 4~5개사가 자사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다.
SAG엔젤클럽은 엔젤클럽 투자 심의를 통해 바이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3개사에 대경창업성장재단 매칭펀딩(2500만원)을 포함해 1억여원을 투자했다.
SAG엔젤클럽은 구성원 가운데 기업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투자자가 많아 스타트업 대상으로 다양한 멘토링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앞으로 다른 지역 엔젤클럽과 연계,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투자하는 엔젤클럽 네트워킹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7월에는 지역 대학 최초로 대구대가 DU드림엔젤클럽을 결성했다. 올해부터 중소기업청 창업선도대학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대구대는 DU드림엔젤클럽을 통해 지역 엔젤투자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 밖에 대구대를 포함한 경일대, 계명대, 영남이공대 등 지역 4개 대학 창업지원단은 지난 2012년부터 지역 기업에 대한 엔젤투자 활성화를 위해 대경엔젤투자포럼을 열고 있다.
대경엔젤투자포럼은 지금까지 총 일곱 차례 열렸다.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열린 제7회 포럼에서는 나이스브로, 아카데미리서치, 예창 등 6개사가 기업을 소개했다.
스마트 클래식 반주음원 플랫폼 개발사인 E사는 대경엔젤투자포럼을 통해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9억원의 엔젤투자를 받았다.
김경웅 대경ACI엔젤클럽 회장은 27일 “대구·경북 지역에 엔젤클럽을 통한 투자 분위기가 점차 살아나고 있다”면서 “지역에서도 스타트업이 창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모델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