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방송사와 초고화질방송추진협회(UHD코리아)가 UHD 방송 신호를 직접 수신하는 안테나 3종을 개발했다.
디자인과 비용 문제로 UHD 안테나 TV 내장을 꺼려하는 TV 제조사에 선택지를 넓혀준 것으로 풀이된다. 개발한 안테나 채택과 공급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다.
UHD코리아는 UHD 방송 수신을 위한 전원 케이블 장착형 안테나, 초박형 내장 안테나, 금속 로고형 안테나 3종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케이블 안테나는 TV 전원선을 RF선을 둘러싸 UHD 방송 신호를 받는다. 휴대폰 DMB 안테나를 이어폰선으로 활용하는 것과 유사하다. 신호가 약하면 어댑터 형태 증폭기를 연결하면 된다.
초박형 내장 안테나는 15㎜ 두께로 TV 뒷편에 장착하는 형태다. TV 내부 전자파 차폐 기술로 UHD 방송 신호를 효과적으로 수신할 수 있다. 금속 로고형은 TV 앞면에 금속 재질 글자에 선을 연결해 TV와 연결하는 방식이다.
UHD코리아 관계자는 “케이블 안테나와 초박형 내장 안테나는 신호대비잡음비(SNR) 값이 각각 24㏈, 26㏈가 나왔다”면서 “안정적인 UHD 방송 수신을 위해서는 최소 20㏈ 이상이어야 하는 데 기준을 충족했다”고 말했다. 금속 로고형은 SDR 값과 수신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UHD코리아는 내년 2월 UHD 본방송을 앞두고 케이블TV나 IPTV 셋톱박스 없이 방송을 볼 수 없는 직접 수신 가구를 위한 조치라고 소개했다.
TV 제조사가 UHD 직접 수신 안테나를 내장하기 힘들다는 입장인만큼 안테나 선택지를 늘린 것이다. 안테나 내장 시 TV 디자인 설계 변경과 비용 부담을 느끼는 TV 제조사에 대안을 제시, 직접 수신 안테나 도입을 유도하는 전략이다.
지상파방송사의 노력에도 UHD 방송 직접 수신 환경이 개선될 지 미지수다. TV 제조사가 UHD코리아의 안테나를 도입할지 불투명할 뿐 아니라 비용 분담과 공급 방식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주관하는 UHD 수신환경 개선을 위한 테스크포스(TF)에서 방송사와 TV제조사 간 논의가 한창이지만 이견을 좁히진 못했다. TV 판매 시 안테나를 번들로 제공하는 방안 정도만 검토 중이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