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자회사 알뜰폰 대리전···KT 웃고 SK텔레콤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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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알뜰폰 실적이 엇갈렸다. 자회사 대리전에서 KT와 LG유플러스는 웃고, SK텔레콤은 울었다. 마케팅 비용 차이가 희비를 갈랐다.

통신3사 자회사인 SK텔링크와 KT M모바일, 미디어로그 가입자(9월 기준)는 77만, 46만, 21만명을 각각 기록했다. 전체 순위에서 SK텔링크가 2위, KT M모바일이 7위, 미디어로그가 10위를 차지했다.

CJ헬로비전과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던 SK텔링크는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84만을 넘었던 가입자는 올 9월 77만까지 떨어졌다. 가장 큰 이유는 약정 만료 가입자 이탈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3년~2014년 가입자 약정이 끝나는데 이를 막을 마땅한 카드가 없는 것이다. CJ헬로비전이 파격적 요금제 마케팅으로 가입자 이탈을 막고 신규 가입을 유도하는 것과 달리 SK텔링크는 이른바 `실탄`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LG유플러스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는 16만에서 21만으로 가입자가 늘며 중폭 성장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무제한요금제를 선착순 반값에 제공하는 게릴라식 마케팅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휴대폰 커뮤니티 등에 꾸준히 얼굴을 내밀며 이름을 알린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극적 반전을 이룬 것은 KT M모바일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29만에서 올 9월 46만으로 1년새 17만명 이상 가입자가 늘었다. 막대한 마케팅비를 쏟아부은 것이 적중했다. 7월 KT가 유상증자 방식으로 1000억원을 출자한 영향이 크다. 이를 바탕으로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공격적 마케팅을 지속했다. 알뜰폰 허브에서도 올해 누적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유상증자는 논란이다. 정부는 공정경쟁을 위해 통신3사가 알뜰폰 자회사를 지원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알뜰폰 관계자는 “시장 초기 가입자 유치에만 급급했던 알뜰폰이 약정 만료를 계기로 기존 고객 유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이용자 보호나 혜택 강화 등 알뜰폰을 한 번 써본 사람이 떠나가지 않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통신3사 알뜰폰 자회사 가입자 현황>

통신3사 알뜰폰 자회사 가입자 현황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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