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박재환 나날이스튜디오 프로듀서

박재환 나날이스튜디오 창업자(PD)는 올해를 2012년 창업 이후 가장 바쁜 한 해로 보냈다. 구글 인디게임페스티발에서 모바일게임 `샐리의 법칙`으로 최우수개발사로 선정됐다. 4분기 이달의 우수게임에서도 인디게임 부문을 수상하며 일약 인디게임계 유망주로 떠올랐다.

박 PD는 대학에서 애니매이션을 전공했다. 박 PD의 짧은 게임사 재직 경력을 제외하면 나날이스튜디오 멤버 대부분은 게임제작 경력이 없다. 그래서인지 이들이 만든 게임은 기존 한국 게임과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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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환 나날이스튜디오 PD

`샐리의 법칙`은 위독한 아버지를 찾아 집으로 가는 샐리의 여정을 담은 게임이다. 딸과 아버지 입장에서 같은 스테이지를 통과하는 방식이다. 아버지 영혼이 딸의 귀가길을 남모르게 돕는다. 감동적인 이야기를 게임 플레이에 잘 녹여냈다는 평을 들었다.

박 PD는 “창업 이후 몇 번 퍼블리셔와 부분유료화 모델을 녹인 게임을 출시했는데 잘 안됐을 뿐더러 개발과 운영과정도 즐겁지 않았다”고 지난 경험을 떠올렸다. 그는 “감동을 주는 게임을 만들자는 것이 철학인데 완결된 스토리를 갖춘 콘텐츠가 성향에 잘 맞는다”고 말했다. `나날이` 역시 `매일매일 감동을 주자`는 박 PD 닉네임에서 따왔다.

`샐리의 법칙`은 유료게임이다. 대부분 한국게임이 무료로 배포한 후 인앱(In App)결제로 매출을 올리거나 광고를 유치하는 것을 생각하면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건당 2000원에 게임을 팔아 지금까지 약 2만건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나날이스튜디오는 11월 중순 글로벌 시장에 `샐리의 법칙`을 출시한다. 국내에서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해 구글, 애플 등에서 피쳐드(추천) 가능성이 높다.

나날이스튜디오 역시 해외 시장에 기대를 걸고 번역 등 현지화에 집중했다. 박 PD는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게임인 만큼 영어권 국가에서 이질감을 줄이기 위해 현지인에게 여러 번 검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나날이스튜디오는 내년을 목표로 샐리의 법칙 정도 볼륨감을 가진 모바일게임을 하나 더 내놓을 계획이다.

그때까지 아이디어를 강조한 소품을 종종 출시하며 창작열을 불태운다. 인디게임사로는 흔치 않게 역할 분담도 했다. 박 PD는 제작에 집중하고, 친형 박민재 대표가 경영을 전담한다.

박 PD는 “일단은 망하지 않는 것이 목표”라면서 “샐리의 법칙으로 게임이 이용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확신을 얻은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같은 감성을 전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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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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