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방에 사고 차량입니다.”
트랙을 주행하던 `T5` 5G 커넥티드카가 사고 현장을 발견하자 영상센서가 0.1초 만에 인식, 운전자에게 경보하고 자동으로 속도를 늦춘다. 응급대응 이후에는 차량에 장착된 초고선명(UHD)급 카메라가 현장 영상을 촬영, 중앙관제센터와 주변 차량에 자동 전송한다. 교통 정체가 예상되자 5세대(5G) 이동통신망으로 연결된 드론이 출동, 상공에서 내려다본 도로 상황을 전송해 최적의 길을 찾아 준다. 자동차는 모든 도로 상황을 5G 통신망으로 실시간 확인하며 안전하게 운전한다.
SK텔레콤은 5세대(5G) `킬러서비스`로 커넥티드카 시장을 겨냥한다.
초고속·초대용량 통신, 초저지연 등 5G 특성을 자동차에 최적화해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국내 시장은 물론 세계 자동차 업계와 협력,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포석이다.
SK텔레콤의 궁극 목표는 `완전 자율주행차` 개발이다. SK텔레콤과 KT 등 이동통신사, BMW와 벤츠 등 자동차 제조사, 삼성전자까지 스마트카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글로벌 주도권 다툼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세계 최대 시범망, 5G로만 가능한 `스마트드라이빙` 시연
SK텔레콤은 5G 커넥티드카를 통해 현재 속도와 기술 위주로 진행되는 5G 논의를 넘어 실제 상용화에 다가선 서비스를 시연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5G를 활용해 실제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서비스가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 왜 반드시 5G가 필요한지를 시연하기 위해 `커넥티드카`가 적합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 2.6㎞ 구간에 5G 시험망 도로 환경을 구현했다. SK텔레콤이 에릭슨과 28㎓ 대역 밀리미터파 주파수 활용 기술로 구축한 시험망은 세계 최대 규모다.
BMW코리아와는 실제 커넥티드카에 필요한 서비스 모델을 도출했다. T5에 20Gbps 이상 속도로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고, 지연율이 1000분의 1초인 5G 모뎀을 탑재했다. UHD 영상카메라와 초고감도 영상센서 등을 5G 통신과 연결했다.
SK텔레콤은 주변 상황을 0.1초 만에 인식하고 통신하려면 응답 속도가 LTE보다 10배 빠른 5G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T5는 5G 통신망의 초고속·초저지연 특성을 바탕으로 운전 중에 관제센터 및 다른 차량과 실시간 통신하면서 초대용량 정보를 교환하는 `V2X` 기능이 가능해졌다.
차량과 도로 상황에 맞게 신호등과 도로, CCTV 등 도로 인프라도 지연 시간 없이 자동으로 동작할 수 있게 했다. 기존 차량은 센서로 레인키핑(차로 유지) 기능이 가능했지만 5G는 단순한 차선 인식을 넘어 노면 상태, 교통 정보, 사고 사례까지 모두 인지할 수 있다. 4K 멀티뷰 영상과 360도 카메라 영상, 무인 드론 조감 등 운전자가 주변 상황을 입체 상태로 인식하는 기술 역시 5G로만 가능하다.
◇5G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 `성큼`
SK텔레콤은 5G 시대 킬러 서비스로 평가되는 커넥티드카를 연동 및 검증했다는 점에서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T5 커넥티드카로 선보인 5G 기술을 교두보로 삼아 `완전 자율주행차`에 도전한다는 목표다.
자율주행차는 주변 환경과 탑승자 등 모든 정보를 조합하고 처리해야 한다. 운전자는 차량 안에서 UHD 영상과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형태의 융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운전자는 더 이상 운전에 집중하지 않아도 되고, 차가 이동 수단이 아닌 생활 수단으로 변화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이처럼 초대용량 정보를 처리하는 자율주행을 위해 20Gbps 속도, 1000분의 1초 지연율을 바탕으로 빅데이터 정보 처리 속도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능의 5G가 궁극의 차세대 기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통신 기업으로서 5G 분야 기술을 미리 확보, 자동차 시장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목표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은 15일 “5G가 차세대 네트워크 플랫폼이라면 커넥티드카는 그 위에 얹히는 대표 서비스가 될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는 안전과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완전 자율주행차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업계는 5G를 바탕으로 스마트카 협력과 경쟁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세계 이동통신사와 자동차업계, 전자 산업계는 5G 자동차연합(5G AA)을 결성해 5G 기반 스마트카 기술 협력을 진행한다. 5G AA에는 SK텔레콤을 비롯해 벤츠, 아우디, 인텔, 퀄컴, 에릭슨이 참여한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자동차 전장 업체인 하만을 80억달러(약 9조3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 스마트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는 “미래 자동차는 인간이 원하는 바를 예상,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면서 “혁신 미래 자동차를 만들어 가기 위한 협력과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