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자율주행차 레이더 센서용 77~81GHz 대역 분배 확정
자율주행차, 전기자동차 등 첨단 스마트카 기술을 위한 주파수가 확대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스마트카 레이더와 데이터 송수신에 활용되는 초고대역 주파수를 추가 공급하고, 전기차 무선충전에 활용하는 주파수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분배한다.
미래부는 자율주행차에 탑재될 `레이더 센서`용 주파수로 77~81㎓ 대역 4㎓ 폭 분배를 확정했다.
자율주행차 레이더는 1∼2m 단위의 근거리에 전파를 발사한 뒤 반사시켜서 거리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레이더 사물의 정확한 위치를 인식하기 위해선 파장 길이가 밀리미터(㎜) 이상의 넓은 대역폭이 필요하다. 77㎓ 대역은 1m 이내 7.5㎝ 크기 물체까지 구분할 수 있다.
주파수를 활용한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완전 자율주행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77㎓ 대역 레이더용 분배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다. 2019년 세계전파총회(WRC-19)에서 레이더용으로 국제표준 확정이 유력하다. 미래부는 한국이 WRC 표준화보다 3년 앞서 해당 주파수를 분배, 다가올 국제표준화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했다.
자동차용 무선 스마트키는 자동주차 기능을 활용하도록 주파수 용도가 확장됐다.
미래부는 스마트키가 활용하는 433㎒ 주파수로 차량 자동 전진·후진 등 부분 자율주행을 이용할 수 있도록 용도를 추가했다. 기존에는 해당 주파수로 원격시동, 문열림 등 기능만 활용토록 용도가 제한됐다.
좁은 주차 공간에서 내린 이후, 스마트키 버튼을 눌러 차를 후진 주차하는 기능이 상용화된다.
전기자동차 무선 충전을 위한 주파수도 추가 공급될 전망이다.
미래부는 전기자동차 `무선전력전송(Wireless Power Transfer)` 주파수로 85㎑를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내년 시작한다. 20㎑와 60㎑ 전기차 무선충전용 주파수를 확대하는 것이다. 연구 결과 타당하다는 결론이 나면 2018년 무선충전용 주파수 분배가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주파수 대역은 일본이 국제 표준으로 밀고 있지만 유럽 자동차업계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미래부는 연구를 통해 세계 시장 흐름을 살펴본 뒤 최종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미래부는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의 차량·도로 데이터 송수신 기능을 위해서도 5.9㎓ 대역 70㎒ 폭을 추가 분배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자동차업계와 관련 부처 요청에 따라 자동차용 주파수를 지속 공급하고 있다”면서 “확대된 주파수를 바탕으로 혁신 서비스 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마트카 관련 주파수 확대 현황>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