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실시간연구비관리시스템(RCMS)을 더 깨끗하고 정확하게 손질한다. 노후화된 장비를 증설해 용량을 늘리고, 빅데이터·핀테크를 활용해 유연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년 10월이면 똑똑해진 차세대 실시간연구비관리시스템이 가동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차세대 실시간연구비관리시스템 구축 사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2년간 총 38억원을 투입한다. 사용자증가에 따른 느린 접속속도와 시스템장애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고 서비스품질을 개선한다.
산업부는 실시간연구비관리시스템을 2010년 처음 도입했다. 온라인뱅킹·법인카드 사용 등 친숙한 전자 금융방식을 정부 연구개발(R&D)자금 관리에 적용했다. 이전에 연구수행기관에 일괄적으로 연구비가 지급하던 것을 사용시점별·실시간으로 연구비를 지급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그 결과 기존에 2~4주 걸리던 연구비 정산기간을 1일 이내로 단축했다. 연구비 중복수급·부정사용이 줄어드는 등 연구비 관리 투명성·효율을 높였다.
하지만 이용규모가 증가하고 시스템복잡도가 높아짐에 따라 시스템 개선 필요성이 커졌다.
산업부에 따르면, 실시간연구비관리시스템 중앙처리장치(CPU) 사용률은 82.1%로 임계치인 70%를 초과했다. 이용기관은 2010년 578개 기관에서 7087개 기관으로 껑충 뛰었다. 관리·집행예산도 4조1500억원 규모로 불었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실시간연구비관리시스템 집행정보 관리체계를 고도화한다. 다양한 R&D관리정책·부정사용 추적 대응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전면 손질한다.
6조원 규모 예산을 수용하고, 동시 사용자수도 현재 500명에서 1000명 수준으로 확대한다. 부정사용 위험징후를 포착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도입한다. 이외에 핀테크 등 금융 신기술을 활용한 자금관리와 부가서비스 기능을 추가하고, 현재 105개 대학·연구기관에만 적용하던 연계 서비스를 모든 연구기관으로 확대한다.
차세대 실시간연구기관리시스템은 내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한다.
산업부는 새로운 시스템 도입으로 연구 몰입도를 높이는 환경이 조성되고, 우수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