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통신장비업계 새로운 먹거리 시장으로 부상했다. 인도 정부가 향후 3년간 20조원을 통신 인프라에 투입할 예정이라 통신장비 수요 급증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광전송장비와 스위치·라우터 등 통신장비업계는 생산 설비와 연구개발(R&D) 센터 등 현지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국내 전송장비업체는 인도 국영통신사를 통해 인도 유선망 구축 사업에 뛰어든다. 현재 벤치마크테스트(BMT)를 끝내고 개념검증(PoC) 사업을 준비 중이다. 사업을 수주하면 1000만달러 이상 매출을 기대한다. 회사 관계자는 “인도나 동남아시아에 R&D 센터를 짓고 현지 개발 수요에 대응하는 전략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산네트웍스는 내년에 인도 생산공장을 짓는다. 2011년 인도 벵갈루루에 R&D 센터를 설립한 이후 추가 투자다. 생산 공장 현지화로 인도 정부의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인도 29개 주정부와 통신 인프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한다는 차원이다.
에이스테크 등 무선장비 업체도 지난달 인도 기업과 400억원 규모 안테나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는 `디지털 인디아` 정책 일환으로 2019년까지 180억달러(20조원)를 투자한다. 기존 통신 인프라로는 급증하는 인터넷 사용 인구에 대응하기 힘들다고 판단, 인도 전역에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한다.
인터넷라이브스태츠에 따르면, 올해 7월 인도 인터넷 사용 인구는 4억6212만명으로 수준이다. 작년 말 3억5411만명에서 늘었다. 올해 5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도 인도 시장을 노리는 만큼 가격과 성능에서 우위를 차지해야 하는 건 과제다. 인도가 세계 주요 기업 공장을 인도에 유치하려는 만큼 각축전이 예상된다.
다만 중국을 견제하려는 인도 정서를 감안하면 중국 통신장비와의 경쟁은 국산이 유리하다는 게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지도가 높은 국내 통신사와 협업해 인도 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인도 인터넷 이용 인구 현황(자료 : 인터넷라이브스태츠)>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