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코, 50년 둥지 성수동 사옥 매각… 내년 송도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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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성수동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K1 공장 전경

반도체 패키징 기업인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가 2018년 매출 1조5000억원 달성을 위해 생산라인을 재정비한다. 50년 이상 유지한 서울 성수동 사옥을 매각하고 인천 송도에서 새 시대를 맞이한다.

14일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는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소재 생산라인 K1 건물과 부지 매각 공고를 냈다. 앰코는 내년 3월까지 인천 송도 K5 신공장으로 이전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5월에는 K5 공장 가동식 행사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송도 시대를 연다.

박용철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대표는 “K5 신공장 가동에 앞서 국내 생산라인 효율화 작업을 실시한다”라고 말했다.

앰코는 국내에 3개의 생산 공장을 가동 중이다. 서울 K1과 인천 부평 K3, 전라도 광주 K4를 가동 중이다. 앰코 부평 K3는 테스트 전용 라인이다. 기존 K2 공장은 일찌감치 동부그룹으로 매각해 현재 동부하이텍 부천 파운드리 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송도 K5 신공장에는 웨이퍼레벨패키지(WLP) 등 고부가 반도체 패키징 생산 라인이 들어선다. 팬아웃웨이퍼레벨패키지(FoWLP), 실리콘관통전극(TSV), 전자파간섭(EMI) 차폐 등 새로운 패키지 후공정 작업이 K5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광주 K3에선 일반적인 패키지 작업을 수행한다.

박 대표는 “한국 법인 매출은 연간 1조3000억원 수준으로 본사 전체 매출(약 4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대”라면서 “K5 신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18년에는 매출이 1조5000억원으로 오르고 생산시설 효율화로 이익 수준 역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는 미국 앰코 한국법인으로 반도체 후공정인 패키징과 테스트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1968년 반도체산업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반도체 산업에 뛰어든 아남산업이 앰코 전신이다. 창업주 고 김향수 아남 회장은 어렵게 마련한 자금으로 서울 성수동 배추밭 옆 낡은 스웨터 공장(현 K1)을 매입해 반도체 패키징 산업에 뛰어들었다. K1 공장은 앰코의 요람인 셈이다.

김주진 현 앰코 회장은 김향수 아남 회장의 아들이다. 1936년생인 김 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 2년 수료를 거쳐 1955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상과대를 졸업하고 이 대학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부친인 김향수 회장이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자 교수직을 내려놓고 미국에서 아남산업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앰코를 설립했다. 아남그룹이 1997년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자 김주진 회장의 앰코테크놀로지가 아남산업(당시 아남반도체)을 인수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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