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팅 전문가가 유망 직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3D프린팅은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만든 제품 디자인이나 설계 도면을 바탕으로 플라스틱, 합성수지, 금속 등 재료를 쌓아 3차원(3D) 물체로 만드는 기술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전 세계 3D프린터 출하량이 2014년 10만대에서 2015년 21만대로 증가하고, 2018년에는 230만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대표적 3D프린팅 전문가 양성소로는 BH3D조형학원이 손꼽힌다. 수강생 절반 이상을 취업 또는 창업에 성공시켰다. 이 학원은 2015년 3월부터 3D프린팅 과정을 개설했다. 현재까지 22기 수험생이 교육에 참가했다. 한 기수당 평균 18명씩, 3~5개월 동안 수업을 듣는다. 연령층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 대부분이다.
졸업생 중 취업이나 창업에 성공한 비율은 50%대 초중반이다. 3D프린팅 시장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은희남 BH3D조형학원 부원장은 “취업 가능한 기업과 기관을 찾아내 보름에 한 번꼴로 수강생에게 문자로 알려주면서 취업 길을 터주고 있다”고 말했다.
3D프린팅이 미래 혁신 기술로 떠오르면서 관련 학원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낮은 입학 문턱이 한몫했다. 열정만 있으면 누구나 수업을 듣고 따라갈 수 있도록 교육과정이 구성됐다. 3D프린팅은 도안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미술적 감각이 있으면 유리하다. 출력은 기계가 알아서 해주지만 도안은 본인이 직접 그려야 한다. 그러나 수험생 중 절반은 미술 전공자가 아니다. 때문에 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미술 수업도 병행해 진행 중이다. 수업 내용은 모두 동영상으로 녹화된다.
졸업생에게도 든든한 울타리가 돼준다. 최대 6개월까지 학원 내 3D프린터를 최소 사용료만 지불하고 쓸 수 있도록 배려한다. 주말에는 재직자를 위한 수업이 열린다. 회사를 갓 입사한 신입사원에서 50~60대 퇴직자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수업에 참여한다. 강사진도 화려하다. 미술을 전공하고 실무경험을 갖춘 선생님 11명이 강의를 맡고 있다. BH3D조형학원은 국비지원이 가능하다. 국비신청은 거주지 관할 고용센터에서 신청하면 된다.
김병하 BH3D조형학원 원장은 “3D프린팅 시장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면서 “국가 발전 원동력으로 성장할 미래 인재를 키운다는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문화재청 지원을 받아 1500년 전 무덤에 순장된 인골을 토대로 16세 가야 소녀 얼굴과 신체 모양을 복원하는 데 성공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