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등 역대 가장 비호감 후보 두 명이 진흙탕 싸움을 벌이면서 이번 미국 대선 승자는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비호감 후보들이 유권자들을 무기력하고 화나게 한 대선전 기간 미국에서 재미를 본 유일한 인물은 오바마 대통령”이라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지원유세 때마다 모인 시민들에게 열렬한 환영을 받는다. 매번 유세장에서는 누군가 “사랑해요”라고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소리치고, 오바마 대통령은 항상 “나도 사랑해요”라고 화답한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에 시달려야 할 현직 대통령이 이처럼 인기가 많은 것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이후 30여 년 만이다. 많은 유권자가 비호감 대선후보 드 명에게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동안 오바마 대통령 지지율은 레임덕 기간임에도 이례적으로 치솟았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조사해 지난 6일 발표한 오바마 대통령 지지율은 56%로, 임기 초 허니문 기간이었던 2009년 7월 이후 가장 높다. 미국 재선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말 지지율로도 이례적으로 높다.
심지어 블룸버그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나왔다면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12%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승리한다는 관측도 나왔다. .
오바마 대통령뿐 아니라 부인 미셸 여사와 조 바이든 부통령 등 다른 현직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미셸 여사는 노스캐롤라이나 등 경합주 유세를 돌면서 클린턴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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