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2년된 핀테크기업이 국내 벤처캐피털에서 50억원을 투자받았다. 최근에는 카카오그룹에서 에버스핀 지분을 인수하는 등 국내 핀테크기업의 대표 성공사례를 만들고 있다.
에버스핀은 7일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를 통해 스틱인베스트먼트에서 50억원을 투자받았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벤처캐피털 외에 대표 포털인 카카오그룹이 에버스핀 지분을 인수했다. 카카오그룹 투자전문 자회사 케이벤처그룹(KVG)은 지난달 구주 인수로 주요주주가 됐다. 카카오그룹은 에버스핀의 다이내믹 보안솔루션을 자사 보안에 활용하는 방안까지 협의 중이다.
2014년 2월 설립된 에버스핀은 국내 최초로 동적(다이내믹) 보안 솔루션 `에버세이프`를 개발한 핀테크기업이다.
에버세이프는 일정 시간마다 보안모듈을 변경해 해커가 해킹할 여지를 안주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보안제품이 앱에 포함된 정적(Static) 솔루션이라면 에버세이프는 자체 알고리즘으로 보안모듈을 랜덤으로 생성하는 다이내믹 솔루션이다.
설립 초기 DSC인베스트먼트 등 3개사로부터 10억여원을 유치했던 에버스핀은 올해 초 코스콤과 미래에셋이 공동 설립한 핀테크 전용펀드 1호 투자사로 선정돼 22억원을 추가 유치했다. 이번 스틱의 50억원 투자로 에버스핀이 설립 후 유치한 투자금은 80억원을 넘겼다.
에버스핀은 미래에셋대우 등 주요 증권사 모바일 보안을 맡고 있으며, 지난 8월에는 우리은행 모바일 보안 애플리케이션을 윈백하며 기업 인지도를 높였다.
이번 투자유치에도 국내 대부분 벤처캐피털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 끝에 스틱이 최종 선정됐다. 투자받는 기업이 투자기업을 고른 셈이다.
에버스핀에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해외 벤처캐피털도 투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일본은 실리콘밸리 진출기업에 전문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이 투자를 모색하고 있고 중국계 투자사도 기술력 확보를 위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스핀은 이번에 확보된 자금으로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선다.
다이내믹 보안기술은 에버스핀이 특허를 가지고 있어 글로벌 솔루션기업도 눈독을 들이는 기술이다. 이미 오라클과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주요 다국적기업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하영빈 대표는 “내년 상반기 미국 지사 설립을 검토 중”이라며 “기술에서 앞서 있어 시장 안착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도 지사나 파트너 형태로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