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에는 3D프린팅 소재에서 금속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다. 주물이나 절삭, 단조로만 가능하던 금속 제품을 프린터로 한 번에 뽑아내는 기술 덕분이다. 소재 혁명과 속도 개선에 바탕을 두고 3D프린팅 대중화가 급진전될 전망이다.
김형중 센트롤 부사장은 지난 4일 열린 `3D프린팅 K-ICT 포럼`에서 금속이 합성수지나 실리콘을 앞지르면서 시장 성장 속도가 빨라진다며 3D프린터 대중화 시점을 2018년으로 내다봤다.
김 부사장은 “점점 더 강한 소재를 사용하면서 3D프린팅 산업이 발전해 나갈 것”이라면서 “앞으로의 대세는 메탈”이라고 강조했다.
탄소도시 전북 전주시가 3D프린팅 소재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다. 3D프린팅 소재는 제조혁신이라 불리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동력이다. 소재 다양화는 제조 방법의 근간을 뒤바꾸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박람회에서 3D프린팅 근간을 이루는 소재 분야 경쟁력을 외부에 알렸다. 금속을 넘어 탄소를 소재로 삼은 것도 융·복합 신소재 기술 개발에 전국 최적 여건을 보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D프린팅의 현재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해 만든 장식용 모빌에 이어 인공 뼈와 골절 치료용 임플란트에 이르기까지 3D프린팅 제품은 눈부신 발전을 보였다.
3D프린팅 산업을 키우기 위한 한·중 산업박람회에는 20여 국내 3D프린팅 업체와 중국 업체가 참석했다.
국내 기업은 친환경과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최첨단 장비로 진용을 꾸렸다. 에스엠베스트는 3D프린팅 기기에 들어가는 소재로 커피 찌꺼기를 들고 나왔다. 출력할 때 커피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내구성도 뛰어나다.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가 3D프린팅으로 새 생명을 얻는 것이다.
대림화학은 개인 맞춤형 제품을 만들 수 있는 3D프린팅 기기와 소재, 소프트웨어(SW)를 선보였다.
소재는 실리콘에 특수 재료를 혼합, 개발했다. 휘어지고 몸에 밀착되는 특징을 갖췄다. 플렉시블(Flexible) 밴드를 포함한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를 생산한다.
치과 진료에 도움을 주는 제품도 공개됐다. 치아를 본떠 임시 치아를 제작하거나 임플란트 보조 도구로 쓰일 수 있다. 개인별 치아 특성을 고려한 마우스피스도 눈길을 끌었다.
중국 업체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베이징소비하과기유한회사는 밀가루를 소재로 팬케이크를 구워 내는 3D프린팅을 소개했다. 칭화대 학생들이 개발했다. 가격은 80만원대다.
베이징청연해심과기유한회사도 교육 기구를 생산하는 3D프린팅을 전시했다. 플라스틱 소재로 학생들의 창의력 개발에 도움을 준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은 1990년부터 3D프린팅을 사용했다”면서 “학생 창의력을 높이는 교육 기구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3D프린팅의 미래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은 선박 엔진을 만들기 위해 금속 소재 3D프린팅 300여대를 쓰고 있다. 앞으로 1000대를 더 확보하는 게 GE의 구상이다. 이에 앞서 올 9월에는 14억달러에 이르는 거액을 주고 금속 소재 3D프린팅 업체를 인수했다.
현재 금속 소재 3D프린팅 비율은 30%대 초반이다. 나머지는 플라스틱과 폴리머가 메우고 있다. 상업용 3D프린팅 시장은 이미 금속 소재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다. 김형중 부사장은 “3D 프린터 시장이 오는 2018년 5조원 넘게 성장할 것”이라면서 “그 가운데 금속 소재 제품이 2조~3조원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금속 소재 가운데에서도 알루미늄은 자동차, 티타늄은 항공기에 각각 사용된다”면서 “국내 기업도 자신 있는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