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로라 VS NB-IoT` 대결구도 IoT 시장 전체로 확산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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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LG유플러스가 사물인터넷(IoT) 동맹을 선언, SK텔레콤과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KT·LG유플스, SK텔레콤간 주도권 싸움은 IoT 시장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KT와 LG유플러스가 NB-IoT 상용화를 선언한 건 SK텔레콤 행보에 위기의식을 공유한 결과다. SK텔레콤이 로라 전국망을 구축하고 IoT 생태계를 빠르게 확산, 자칫 IoT 시장 주도권을 내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KT와 LG유플러스 모두 각각 IoT 시장을 공략하기에는 속도에서 뒤처질 수 있어 공동 대응이라는 전략을 선택했다.

안성준 LG유플러스 IoT사업부문장은 “(로라를) 신경쓰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NB-IoT도 상당부분 상용화 진척이 있기 때문에 시기상 (KT와 협력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KT·LG유플러스 협력은 국내 IoT 시장을 로라와 NB-IoT간 본격 경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로라(LoRA)와 NB-IoT 모두 원격검침·단말기 위치 추적 등 같은 시장에 적용된다. 내년 NB-IoT 전국망 구축이 완료되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양 진영이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 출시, 가격 인하도 기대된다.

KT와 LG유플러스가 NB-IoT 상용망 구축에 얼마를 투자할지, 투자 효율성을 어떻게 담보할지 관심이다. SK텔레콤은 1000억원을 투자해 로라 전국망을 구축했다. NB-IoT는 롱텀에벌루션(LTE) 망을 활용하지만 기지국 구축 비용이 로라보다 비싸다는 게 중론이다.

양사는 구체적 투자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조창길 LG유플러스 네트워크전략 담당은 “커버리지를 보면 NB-IoT 투자가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해, 투자 규모보다 효율성을 우선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독자적 생태계를 확보하려는 KT·LG유플러스 행보도 관전 포인트다.

모듈과 칩을 공급할 부품회사, 단말기 제조사 등 국내 협력사 조기 확보가 과제다. SK텔레콤은 협력사 500곳을 확보했다. KT·LG유플러스도 협력사 생태계 조성을 서둘러야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IoT는 독자적으로 사업할 수 없는 영역”이라면서 “얼마나 많은 협력 체계를 갖추는 것이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 KT·LG유플러스 대결 구도가 글로벌 시장에서 `로라 얼라이언스 VS NB-IoT포럼`간 경쟁으로 비화될 지도 관심이다.

SK텔레콤은 시스코·IBM·ZTE 등 400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로라 얼라이언스`에 참여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NB-IoT 포럼`을 발족, 화웨이·인텔·노키아 등 장비업체와 글로벌 통신사를 끌어들였다.

한편, SK텔레콤은 경쟁사의 IoT 사업 참여가 우리나라 IoT 산업 발전에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하지만 KT와 LG유플러스가 로라에 대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일방적 주장했다고 비판했다.

SK텔레콤은 KT와 LG유플러스가 투자계획도 발표하지 않고, 경쟁 기술에 대해 일방적으로 폄훼하는 것에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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