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를 둔 엄마의 마음으로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었습니다.”
이희윤 피크닉파트너스 대표는 일찌감치 결혼해 전업주부로 12년을 살았다. 두 아이를 둔 평범한 엄마로 가족과 함께 캠핑 가는 것이 즐거움이었다. 어린 시절, 자연 속에서 아이들이 친구들과 놀며 추억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 시작이었다. 그렇게 캠핑 생활 8년차를 맞은 엄마의 고민거리는 바로 `해먹`이었다. 해먹은 기둥 이나 나무 같은 곳에 달아 침상으로 쓰는 그물이다.
아이들은 캠핑가서 해먹에서 노는 것을 가장 좋아했다. 아이들은 실내에도 해먹을 놓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익숙해질수록 점점 더 험하게 해먹을 타는 것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벽에 못을 박아 해먹을 설치하는 것도 불편해보였다. 또 찾아본 제품들의 철제 프레임이 아랫부분에 있어 아이들이 떨어졌을 경우에 다치는 것도 우려됐다.
이 대표는 직접 원하는 해먹을 그림으로 그렸다. 아이디어는 점점 스케치로 구체화됐다. `특허로 출원할 수 있지 않을까` 문득 든 생각을 가지고 집에서 가까운 인천대 창업지원단을 방문했다. 창업선도대학 사업을 안내받고 창업지원프로그램 지원을 받았다.
이 대표는 “결혼 이전까지 직장 한 번 다니지 않았는데 창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사업자 등록이 필요해 대표가 됐다”며 “여러 번 시제품을 개발하고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면서 현재 모양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해먹 아래 철제 프레임을 없애는 대신 양쪽 A라인 스탠드로 견고함을 더했다. 조립방식을 채택해 수납이 용이하고, 그늘막이나 작은 텐트로도 활용 가능하도록 했다.
피크닉파트너스는 지난 7월 개발한 개량형 해먹 스탠드 `힌트(HINT)`를 크라우드펀딩에 선보였고, 목표의 224%를 상회하는 금액을 달성했다. 소량이지만 해외에도 제품을 판매했다.
지난달 17일 K-ICT창업멘토링센터가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개최한 `크라우드펀딩을 연계한 멘토링센터 데모데이`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독창적 아이디어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대표는 평범한 주부로 살다 창업가로 변신한 것이 특별한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아직 성공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앞으로 실내용 신제품 개발 등 해야 할 일 많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족의 응원은 그에게 자신감을 줬다.
이 대표는 “아직은 집에 보탬이 될 정도로 매출을 낼 수 없는 형편이지만 남편이 응원이 힘이 된다”며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들도 일하는 엄마의 모습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류원진 청지파트너스 대표
피크닉파트너스의 해먹은 무겁고 불편했던 부분을 스탠드로 개선했다. 기존 해먹보다 가벼워 들고 다니기 편리하고, 튼튼해 낙상시 사고위험을 줄일 수 있는 제품이다.
크라우드펀딩 아이템으로 우수하고, 실제 1차 와디즈를 통해 목표 자금조달 금액을 초과 달성했다. 아웃도어 시장에서 캠핑족이 선호할만한 아이템이다.
다만 아웃도어활동이 왕성한 계절이 있는가 하면 겨울처럼 비수기가 있기 때문에 대비책이 필요하다. 놀이터에 나가 놀기 어려운 추운겨울, 실내용 해먹이란 제품기획으로 시장검증을 할 필요가 있다.
해외 크라우드펀딩을 시도할 필요가 있으나, 낙상방지 등 제조물책임법(PL법)을 고려해 제품기획을 해야 한다. 유사 경쟁 아이템이 많아 안전성, 들고 다니기 편한 사용자 편의성 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