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포장을 받았지만, 회사에는 저보다 큰 상을 받은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 분들처럼 더 노력하겠습니다.”
윤성호 남성 대표는 제11회 전자·IT의 날 유공자 포상 시상식에서 `산업 포장`을 받았다. 큰 상을 받았지만, 윤 대표 소감은 겸손했다. 남성이 수출에 주력해 온 50년 전통의 기업인만큼 그동안 더 큰 상을 받은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윤 대표 아버지인 윤봉수 남성 회장은 산업포장을 비롯해 동탑산업훈장, 은탑산업훈장을 잇달아 수상했다. 다른 직원 중에서도 훈장과 포장, 각종 표창을 받은 사람이 많다. 윤 대표가 겸손해하는 이유다. 대신 다음에 더 큰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마음은 강조했다.
수상도 기쁘지만, 올해 사업성과가 좋았고 내년 신규 사업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이 더 기분 좋다고 했다.
윤 대표는 “올해 오디오, 비디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 기존 사업에서만 2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내년부터는 스마트키와 드론용 소프트웨어 등 신규 사업도 가시적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남성은 북미 오디오·비디오 시장에서 △듀얼(Dual) △악세라(Axxera) △젠센(Jensen) 3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남성은 해외 명품 브랜드를 인수하고, 자체 기술력을 더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중소·중견기업이 독자 브랜드로 사업하기 쉽지 않지만, 자체 브랜드를 갖춰야 장기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브랜드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윤 대표는 “북미에서 일본 브랜드 점유율이 높은데, 올해 일본 업체가 차지하던 시장을 공략하면서 매출과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는 차량용 스마트키와 드론용 소프트웨어라는 신규 사업 성과를 더할 계획이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기 사업을 하면서 자동차에 대한 이해도가 넓어졌고, 이를 활용해 비포마켓용 스마트키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윤 대표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한 곳과 스마트키 사업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스마트키 사업을 위해 3년 이상 팀을 꾸려 준비해왔는데 조만간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드론용 소프트웨어는 실내 항법기술을 포함해 드론 상용화를 지원하는 기술이다. 기존 남성 사업과는 전혀 다른 분야지만, 드론 시장 성장성을 예측하고 선제 투자한 분야다.
윤 대표는 “이미 시장에 드론 자동항법 기술은 개발돼 있지만, 위성항법시스템(GPS) 신호를 수신할 수 없는 실내나 시계가 흐린 지역에서는 무용지물”이라면서 “드론을 상업용으로 활용하려면 실내를 포함해 어디서나 정확하게 비행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남성은 실내운항기술, 유도 이착륙, 보안 등을 갖춘 솔루션으로 드론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윤 대표는 “오디오·비디오 등 핵심 사업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20%나 성장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과감히 투자해 온 신사업이 내년부터 함께 움직이면서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