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쇼핑천국 홍콩서 `페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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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는 지난 7월 홍콩에서 서비스가 시작됐다.

흔히 홍콩을 `쇼핑 천국`이라고 한다. 그만큼 홍콩에는 `브랜드 집합소`라 할 만큼 물건이 많고 다양하다. “홍콩에 없는 브랜드는 세상에도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가격도 저렴하다.

홍콩 전체가 면세 지역이기 때문이다. 모바일 결제업체들이 이런 홍콩을 놓칠 리 없다.

`애플 페이`도 마찬가지다. 지난 7월 20일 홍콩 내 여러 금융기관과 손잡고 스마트폰(아이폰)과 스마트워치(애플워치)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HSBC, BOCHK, 항셍은행, 스탠더드차터드은행, DBS 등과 거래하는 고객이면 이용이 가능하다.

이용 가능 단말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다. 추후 맥 컴퓨터에서도 가능할 전망이다. 홍콩 내 모든 편의점이 애플 페이 사용에 동참했다.

구글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안드로이드 페이`는 애플 페이보다 석 달 늦은 10월 홍콩에 진출했다. 구글은 홍콩 내 5000여 소매 업체에 안드로이드 페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가 가능한 지역은 세븐일레븐, 서클K, 맥도날드, 포트리스 등 홍콩 내 주요 오프라인 매장이 대거 포함됐다. 안드로이드 페이 서비스는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에 애플 페이처럼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갖췄다.

안드로이드 OS 4.4 킷캣(Kitkat) 이상 버전을 탑재한 스마트폰에서 내려 받아 사용하면 된다. 2015년 9월 이후 출시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여기에 해당된다. HSBC, 스탠더드차터드은행, BEA, DBS, 다싱은행, 항셍은행 등 6개 은행에서 마스터카드 및 비자카드를 발급받으면 신용카드와 안드로이드 페이를 연계, 사용할 수 있다. 구글은 5년 전에 `구글 월릿(Google Wallet)`이라는 전자결제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쇼핑 천국 홍콩을 노리는 건 애플과 구글뿐만이 아니다. 중국 인터넷 거인 텐센트는 `애플 페이`와 `안드로이드 페이`에 앞서 올 1월 모바일 메신저 `위챗` 기반 결제 서비스 `위챗 월렛`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시장조사 기업 IDC 차이나의 키티 폭 이사는 “홍콩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이 아이폰보다 점유율이 높다”면서 “안드로이드 페이가 애플 페이보다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에 홍콩에서 판매된 스마트폰 가운데 84.7%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었다. 폭 이사는 “하지만 홍콩에는 선불카드인 옥토퍼스카드 등 지불 방식이 여러 가지이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페이가 널리 자리 잡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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