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반복된다. 인간 수명이 100년이라고 하더라도 매번 같은 일이 일어나곤 한다. 100년 수명이 5000년 역사로 확장되더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인간은 매번 실수하고 후회한다.
실수를 발전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게 `기록`이다.
박성용 쿨클라우드 대표가 역사책과 고전을 좋아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그는 “모든 인생사가 책 한권에 정리된 경우가 많다”면서 “이러한 역사는 우리 삶을 꿰뚫는 진리가 되곤 한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최근에는 `논어`에 꽂혔다. 기원전 551년에 태어난 공자가 나름대로 인간이 저지르는 실수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박 대표는 단순한 `공자님 말씀`을 넘어 현대인에게도 통용되는 진리가 논어에 담겼다고 믿었다. 그는 사례로 군자의 친구와 적(敵)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세상에서 군자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리가 사귀는 사람이 모두 군자였으면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래서 공자는 차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첫 번째가 광(狂)이고 그 다음이 편(偏)입니다.”
`광`과 `편`은 `미치다`와 `치우치다`라는 의미다. 사전적 의미를 그대로 받으면 의문이 생긴다. 왜 군자 다음으로 미친 사람과 치우친 사람을 벗으로 삼으라고 한 것일까. 공자가 언급한 `광`은 집중하는 사람이다. 한 쪽을 계속 파기 때문에 그 분야에 배울 게 많다. 편은 한쪽으로 치우쳐 답답할 수 있지만, 도리에 어긋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박 대표는 곧은 방향성을 가진 사람이 군자 다음의 벗이라고 생각했다.
대략 어떤 이를 곁에 둬야할지는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피해야할 `적`은 누굴까. 논어에는 `향원인`을 명시했다. 논어를 풀이하는 해제마다 차이가 있지만 박 대표는 `원만하게 해결하는 사람`이란 해석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에 따라 이해관계를 달리해야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스스로 옳고 그름의 판단을 흐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 사회도 마찬가지다. 향원인은 눈치가 빠르고 흐름을 잘 타 인기가 많지만 곁에 있다면 사리분별을 흩트릴 수 있다. 사업을 하면서 박 대표가 항상 경계하는 사람 중 하나다. 그는 “사람은 절대 혼자서 살아가기 힘들다”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파고드는 사람과 도리를 지키는 사람과 일한다면 무슨 일이든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