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조명 시스템으로 `빛 공해 제로`에 도전한다. 동대문구와 서대문구를 시작으로, 양방향 통신으로 제어 가능한 스마트 조명 환경을 조성한다.
서울시는 `스마트 조명 빛 공해 제로 마을 시범단지`를 운영하기 위한 설계 작업에 돌입했다. 내년 상반기 서대문구 통일로 일대를 빛 공해 제로 마을로 전환하기 위한 공공 조명과 광고 조명 등을 스마트 조명 시스템으로 교체한다.
파워포인트가 관련 기술을 조사하고 스마트 조명 시스템 기본 방향을 설계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가로등, 보안등, 공원에 위치한 조명과 광고 조명을 개선해 빛 공해를 해소하고 에너지 절약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에는 IoT 기술과 양방향 통신 기술이 적용된다. 에너지 절감을 위해 조명 광원과 광속을 조정하는 `디밍` 기술도 활용된다. 공공 조명이 고장나거나 빛 방사 허용 기준을 넘어서는 등 실시간 현황을 파악해 조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시범단지 내 조명은 LED 광원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골목길에 많이 쓰는 확산형 조명이 빛 공해 민원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앞서 동대문구는 12월까지 LED 가로등 제어로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스마트 도로조명 제어시스템`을 시범 설치한다. 동대문구 장안벚꽃로 2.4㎞ 구간 안에 있는 254개 등이 대상이다. 단순히 빛 공해 문제 해결 뿐 아니라 도로에 다니는 차량을 감지해 상황에 맞는 조명 조절이 가능한 제어 시스템을 구축한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시티 사업을 위해 도로 상황을 감지해 조명을 제어하는 기술이 많이 개발됐지만 아직까지 실제 적용돼 확산되지는 못하는 상황”이라며 “서울시를 시작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참고할 만한 구축 사례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2개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서울시 전역에 스마트 조명 시스템이 확산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과도한 빛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서울 전역에 조명 환경 관리 구역을 지정해 빛 밝기를 차등 적용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시범 단지 조성 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서울시 빛 공해 해소 정책을 벤치 마킹 사례로 전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