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2단계 끝났는데 다시 시작하면 되나요?”
지난 21일 금요일 오전, 3교시 시작 벨 소리와 함께 서울 사당동 신남성초등학교(교장 문예성) 컴퓨터실이 분주해졌다. 삼삼오오 들어오는 학생들은 컴퓨터를 켜자마자 교사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교실로 들어온 4학년 4반 학생들은 컴퓨터 앞에 앉자마자 `온라인 코딩파티` 사이트에 접속했다. 지난 18일에 이은 두 번째 시간이다. 기록을 확인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는 학생들 눈빛에 열의가 가득하다. 현건 학생은 “안 풀려서 머리를 쥐어짜내다가 이제 막 3단계로 넘어갔다”면서 “한 번 풀리니 쉽다”고 웃으며 말했다.
온라인 코딩파티는 소프트웨어(SW)교육 체험주간을 맞아 30일까지 열리는 코딩 참여 캠페인이다. 6월 열린 행사에는 전국 16만명 학생이 참여했다. 신남성초처럼 학교 현장에서 교사, 학생이 온라인 사이트에 접속해 함께 즐긴다.
온라인 코딩파티는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해 재미를 더했다. 라인 레인저스, 조석 웹툰 `마음의 소리` 등 학생들이 익숙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엔프리 프로그램으로 코딩하면서 미션을 성공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입문, 초급, 중급, 고급 난이도별로 모든 미션을 완료하면 인증서를 발급 받는다.
“선생님, 인증서 받았어요. 사진 찍어주세요.” 미션을 완료한 신남성초 학생들이 뿌듯한 표정으로 하나둘 손을 들었다. 인증샷을 찍어 홈페이지에 올리면 경품 이벤트에 참여 가능하다. 행사 나흘 만에 인증샷 3000개 이상이 등록됐다.
온라인 코딩파티 목적은 `코딩` 자체보다는 `즐거움`이다. 신남성초는 작년에 이어 2년째 온라인 코팅파티에 참여했다. 박찬규 신남성초 교사는 “평소에 관심 없던 학생도 온라인 코딩파티에 참여하면서 즐거움을 얻는다”면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SW를 경험하고 스스로 느끼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비행기 조종사가 꿈인 채성주 학생은 “캐릭터로 게임하듯 코딩하니 더 실감나고 재밌다”면서 “어려울 때도 있지만 하나하나 미션을 해결하는 게 신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꿈인 안지현 학생은 “장래희망이 SW와 직접 관계는 없지만 앞으로 모든 물건에 SW가 들어간다고 한다. 어떻게 SW가 들어가는지 알고 경험한다면 나중에 선생님이 되어도 많은 내용을 학생들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최대 코딩학습사이트 코드닷오알지도 `아워오브코드` 캠페인을 펼친다. 온라인 코딩파티처럼 세계 학생들이 일정 시간 동안 참여해 다양한 코딩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최소 한 시간이라도 코딩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유수진 엔트리 연구원은 “코딩에 중점을 두는 게 아니라 파티 하듯이 놀면서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어우러진다”면서 “좋은 추억과 경험을 체험하는 즐거운 코딩 파티가 학교와 생활 곳곳에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