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래부장관배 축구대회] KT, SK텔링크 꺾고 통산 12회 우승 위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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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분야 축구 동호인 대회인 `2016 미래창조과학부장관배 축구대회`가 15일 인천시 송도LNG종합스포츠타운에서 미래창조과학부 주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주관으로 개최됐다. 1위 KT, 2위 SK텔링크, 3위 SK브로드밴드, KBS가 차지했다. 김동욱기자 photo@etnews.com

KT가 `2016년 미래창조과학부장관배 축구대회`에서 연장접전 끝에 SK텔링크를 꺾고 대회 통산 12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KT는 노장의 연륜에 신입사원의 패기가 조화를 이루며 왕좌를 탈환했다.

SK텔링크는 모회사이자 작년 우승팀인 SK텔레콤을 1차전에서 꺾으며 `다크호스`로 부상했지만, 젊은 선수 패기만으로 KT의 노련함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15일 인천시 송도LNG종합스포츠타운에서 `2016 미래창조과학부장관배 축구대회`를 개최했다.

국내 방송·통신 대표기업 14개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KT는 연장전 초반 터진 안창은 선수 결승골에 힘입어 SK텔링크를 1대 0으로 눌렀다. 3년 만에 우승기를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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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선수가 헤딩으로 공을 빼앗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12회 우승 노린 KT vs `다크호스` SK텔링크

대회는 14개 참가팀을 4개 그룹으로 나눠 진행하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경기는 전·후반 각 20분씩 진행됐으며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연장전, 승부차기로 승자를 가렸다.

KT는 지난해까지 14회 대회 중 11번 우승한 강팀이지만, 2년 연속 SK텔레콤에 우승기를 내주며 자존심이 상했다. 이번 대회에는 젊은 선수를 보강하며 설욕을 다짐했다. 1986년 입사자부터 2016년 입사자까지 30년 나이차를 뛰어넘고 팀워크가 어우러지며 안정적 경기운영을 이끌어 냈다. KT는 훈련을 거듭한 짧은 패스 위주 중앙 돌파와 측면 센터링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프리킥을 곧바로 골로 연결시키는 탄탄한 기본기도 자랑했다.

KT는 대회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은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큰 점수 차로 상대팀을 연파하며 결승까지 올라왔다. 1차전에서 한국케이블텔레콤(KCT)를 5대 0으로 꺾었다. 8강에서는 KT파워텔과 맞붙었지만 자회사라고 해서 봐주지 않았다. 강력한 중원 압박과 체력을 앞세워 역시 4대 0으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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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 골키퍼가 슈팅을 막아내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준결승에서 맞붙은 SK브로드밴드는 전반전 내내 중앙 밀집 수비로 KT 공세를 막아냈다. 후반 KT는 포기하지 않고 수차례 측면 돌파로 SK브로드밴드 골문을 두드렸다.

SK브로드밴드도 센터링을 바탕으로 KT 골문을 위협했다. 팽팽하던 승부는 후반 10분 KT 레프트윙 김재옥 사원의 센터링이 골로 연결되며 균형이 무너졌다. 이후 KT는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결승전에 먼저 도착했다.

SK텔링크는 대회 개막전 열린 첫 경기에서 대회 2연패에 빛나는 SK텔레콤을 2대 1로 꺾으며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이변은 시작에 불과했다. SK텔링크는 이번 대회 준비를 위해 젊은 선수를 대거 수혈하고 1년 내내 1달에 1회 이상 연습경기를 하는 등 강팀으로 올라서기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 모회사를 이긴 어색한 마음도 잠시, SK텔링크는 방송업계의 강자인 TBS와 KBS를 각각 8강과 4강에서 차례로 꺾으며 결승전에 올라섰다.

◇`체력전`이 승부 가른 결승전

결승전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치열한 혈투로 평가받을 만했다. 중원을 장악하려는 KT와 측면 돌파를 노리는 SK텔링크는 쉴새 없이 공격과 수비를 주고 받으며 경기가 지속됐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KT가 볼점유율이 높았지만 방심하는 사이 SK텔링크가 우측면 센터링으로 반격하는 장면이 전반 경기 내내 이어졌다.

후반전에는 KT 압박이 돋보였다. 짧은 패스 위주 강한 조직력을 앞세워 번번이 상대팀 골문을 두드렸지만 윤영도 SK텔링크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10분 KT 안창은 선수가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윤 선수 선방에 가로 막혔다.

후반전 선수 체력은 완전히 고갈됐다. 4명의 KT 선수와 1명의 SK텔링크 선수 다리에 쥐가 나 들것에 실려 나갔다. 하지만 선수들 페어플레이 정신이 빛났다. 후반 12분 KT 12번 허기영 선수가 쓰러지자 SK텔링크 선수들이 달려와서 응급처치에 동참하기도 했다.

치열했던 전후반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고 양팀은 전력을 가다듬고 연장전에 임했다. 팽팽했던 균형은 연장전 5분 깨졌다. 지난 대회 득점왕인 안창은 KT 선수가 골라인 근처에서 가볍게 뛰어 올린 공이 골로 연결, 결승점을 올리며 승부를 갈랐다. SK텔링크는 끈질기게 반격에 나섰지만 고갈된 체력 탓에 KT 골문을 뚫지 못했다.

KT 선수들은 우승이 확정되자 차용덕 감독(국제통신운영센터)와 정준수 단장(윤리센터장)을 헹가래 치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차용덕 KT 선수단 감독은 “노장과 신진 선수를 절반씩 섞어 체력을 안배하면서 조화를 이룬 점이 승리의 원인이 됐다”며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파이팅해준 점이 우승 비결”이라고 말했다.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양준영 SK텔링크 감독(기업영업팀 과장)은 “젊은 선수 위주로 1년내 연습해 아쉽지만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SK텔레콤을 이기고 나서 그룹을 대표한다는 비장함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인천(송도)=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