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담 with 판교밸리 CEO]이정원 ICTK 부대표 "PUF로 IoT 보안 지킨다"

“운행 중인 자율주행차 핸들을 해커가 꺾거나 도로 차선 가름막을 해커가 조작한다면 끔찍한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원칙적으로 이를 막는 것이 물리적 복제방지(PUF) 기술이다.”

이정원 아이씨티케이(ICTK) 부대표는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에는 PUF기술이 보안 핵심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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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F 기술은 시스템 조작 권한이나 물건을 소유한 사람이 판단해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복제 방지 기술이다. 시스템을 동작하게 하는 소프트웨어가 담긴 집적회로(IC)는 대량 복제가 가능하다. 이를 원천 차단하는 것이 PUF 기술의 목적이다.

하지만 이를 구현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 반도체 칩 단계에서 각각 다른 특성을 가져야 해킹이나 복제가 안 되기 때문이다. ICTK는 기술을 칩에 구현했다. 최근 출하를 시작한 PUF칩이다. 반도체 제조단계인 적층 과정에서 생기는 구멍을 활용해 반도체 고유 특성을 만들어낸 칩이다. 모든 반도체가 사람 지문처럼 각기 다른 물리적 성질로 구분된다.

실제 이 칩은 지난 6월 개발을 마치고 세계 100여 기업에서 채택을 검토 중이다.

이 부대표는 “PUF칩을 활용하면 다양한 IoT 보안에 활용할 수 있다”면서 “일단 복제방지가 중요한 고가 핸드백 등에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핵심 타깃 시장은 중국이다. IoT 시대에 다양한 장치가 만들어지고 이를 가장 많이 제조하는 곳이 중국이란 점에서다.

이 부대표가 ICTK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12년이다. 그는 미국에서 대학원을 다니던 중 비싼 학비를 갚기 위해 친구들과 창업했다. 싱가포르에서 탄소나노튜브(CNT) 사업에 도전했다. 금속에 탄소나노를 뿌리는 분포기술과 신약 개발 사업에 도전해 사업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와 만난 기업이 ICTK다.

당시 ICTK는 스마트 카드 결제 인증 사업을 하면서 PUF 기술에 막 도전할 무렵이었다.

이 부대표는 당시를 떠올리며 작은 기업이 소수가 과점한 인증 사업에 발판을 구축한 것과 새로운 기술 도전에 나서 매력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래서 투자와 함께 입사를 결정했다.

하지만 걸림돌이 있었다. 작은 기업인 탓에 기술인력 채용이나 조직 구성에 문제를 노출했다.

그가 벤처기업을 운영하면서 몸소 깨달은 공식을 ICTK에 적용해 조직을 바꾸고 사업을 가다듬었다. 예상은 적중했고 인증사업이 매출원으로 자리 잡았다. PUF 기술도 상용화했다.

이 부대표는 ICTK가 가야할 길이 아직 멀다고 말했다. PUF칩이 수출 길에 올랐지만 적용할 분야가 많기 때문이다.

이 부대표는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IoT 시대는 이미 세상에 오기 시작했다”며 “ICTK는 PUF 기술로 사람의 안전과 자산을 보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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