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리콜과 단종으로 인한 삼성전자 영업이익 손실이 4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당초 7조8000억원으로 공시한 3분기 영업이익 잠정실적에서 2조6000억이 줄어든 5조2000억원으로 수정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으로 발생한 손실을 3분기 실적에 모두 반영하면서 4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12일 3분기 잠정실적 정정공시를 통해 매출액 47조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일 공시한 잠정실적보다 매출액 2조원, 영업이익 2조6000억원 감소한 것이다.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06%, 영업이익은 29.6% 각각 감소했다. 또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 6.00%, 영업이익 35.8% 급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결정으로) 회계 기준에 따라 매출 및 손익 변동 사항은 3분기 실적에 반영해야 한다”면서 “유가증권시장 공시 규정에 근거해 잠정실적 공시를 정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먼저 발표한 잠정실적에는 갤럭시노트7 리콜에 따른 손실분 1조4000억~1조5000억원 수준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단종에 따른 손실을 반영한 정정공시로 영업이익이 2조6000억원 감소했다. 즉 갤럭시노트7 리콜과 단종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분은 총 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갤럭시노트7 단종이 실적에 미친 영향도 예상보다 훨씬 커졌다. 단종이 결정되기 이전만 해도 손실이 2조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제는 2배 이상의 손실이 확인됐다.
IT·모바일(IM) 부문이 손실 대부분을 떠안게 되면서 3분기 실적은 적자를 겨우 면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4분기 갤럭시노트7 판매량을 550만대로 예상했다”면서 “판매가 중단될 경우 550만대에 해당하는 영업이익 6000억원, 부품재고 평가손으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액 8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상보다 손실이 커졌지만 3분기에 손실을 모두 반영하면서 4분기부터는 회복 가능성을 남겼다. 갤럭시노트7 빈자리가 있는 만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기대보다는 부진하겠지만 갤럭시S7과 보급형 라인업을 상당 부분 메꿀 전망이다. 또 내년 갤럭시S8을 성공리에 출시하면 다시 한 번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이슈가 삼성전자 중장기 이익 개선 추세를 방해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악재를 만회할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2017년 이익 훼손에 대한 우려도 성급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단위:조원)>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