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에 휴대폰 보험과 해외여행 긴급서비스, 건강상담 등 `알뜰폰 케어` 부가 서비스가 도입된다.
알뜰폰은 최근 1만원대 LTE 상품을 대거 출시한데 이어 부가서비스까지 보강, 이동통신사와 저가요금 시장에서 전면 경쟁을 펼칠 계획이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11일 서울시 충정로 구세군빌딩에서 비즈인사이트와 `알뜰폰 이용자를 위한 부가서비스제공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비즈인사이트는 금융사와 통신사 부가서비스와 자동차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전문 업체다.
SK텔레콤 단말기 보험 상품을 개발한 경험을 알뜰폰에 적합한 부가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알뜰폰협회와 비즈인사이트는 `알뜰폰케어 서비스`를 연내 제공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알뜰폰케어는 알뜰폰 주 사용층인 중장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휴대폰 수리비용 보상과 해외여행 긴급의료 상담과 예약 대행, 일반 건강상담 서비스 등을 포함할 계획이다.
협회는 우선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부가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청소년과 전 세대를 포괄하는 쪽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알뜰폰케어가 도입되면 사업자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알뜰폰 사업자는 1만원대 LTE 요금제를 비롯해 공격적으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통사보다 30~50% 저렴한 요금을 앞세워 중저가 통신서비스 시장에서 이통사를 위협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올해 알뜰폰 전파사용료를 면제하고, 데이터 도매대가를 18% 인하했다.
하지만 알뜰폰은 휴대폰 보험 등 필수 부가서비스가 없다는 점이 최대 약점으로 지적됐다. 영세 사업자 위주 알뜰폰 사업자 여건상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부가서비스를 자체 개발하긴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여러 업체가 힘을 합친 부가서비스가 안착되면 저가요금 시장에서 이통사에 대한 약점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알뜰폰협회는 알뜰폰케어 서비스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통신망을 임대하는 이동통신사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부분 알뜰폰 업체는 이통사의 전산망을 활용해 통해 과금이 이뤄지고 있다. 정부에서도 이용자 혜택 지원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윤석구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은 “이통3사 대비 그간 알뜰폰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부가서비스 부문에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