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포트]“1020세대를 잡아라” 이통사, 데이터 우물파기 집중

지난 2014년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된 후 제한된 보조금 정책을 펼치던 이통사는 앞 다퉈 내실을 다지는 데 힘썼다. 가입자 `유치` 경쟁에서 가입자 `유지` 정책으로 노선을 달리한 셈이다. 빼앗는 것보다는 지키는 것에 더 집중했다.

이와 함께 네트워크 인프라와 스마트폰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했다. 네트워크 속도는 1Gbps로 높아졌고,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다. 자연스럽게 음성, 텍스트, 사진 등 일정 수준 트래픽만 필요하던 콘텐츠 소비 행태가 더 많은 트래픽을 요구하는, 영상을 매개로 생산과 소비가 반복하는 형태로 발전했다.

이통 3사는 가입자 유지와 트래픽 추이를 고려해 다양한 요금제 및 부가 서비스를 신설했다. 특히 특정 계층을 겨냥한 새 요금제를 다수 포진시켰다. 대부분 데이터를 폭넓게 사용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문기 넥스트데일리 이버즈 기자 moon@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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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가 1020세대를 겨냥해 신규 요금제를 쏟아내고 있다.

◇`아끼고 아껴도 부족한 데이터` 청소년 혜택 강화

이통 3사는 청소년 특화 요금제를 개편, 부담 없이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 `뉴 청소년(현 청소년 스페셜)` 요금제를 출시했다. 출시 후 한 달도 되지 않아 가입자 5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LG유플러스 `청소년 스페셜` 요금제는 월 3만2890원에 유·무선 음성통화와 문자를 제한 없이 제공한다. 데이터는 기본 750MB다. 모두 사용한 후에는 400kbps 속도로 계속해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청소년 요금제는 제공량을 소진하면 통화와 데이터가 차단됐다. 추가 충전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진 셈이다.

특화 서비스도 추가됐다. 월 3000원에 해당하는 EBS 초중고 수능 교과 콘텐츠가 무료다. LTE비디오포털에서 사용 가능하다. EBS, 정철 영어TV 등 29개 실시간 채널과 초중고 수능 EBS강의 등을 연간 1만2000편 시청할 수 있다.

교과 콘텐츠 전용 데이터 3GB가 추가로 매월 제공된다. 만약 사용 중에 자녀가 만 20세가 된다면 다음 달 1일 데이터 일반 요금제로 자동 변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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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청소년층을 겨냥해 새로운 신규 요금제를 신설, 운영하고 있다.

KT는 특정 연령대를 겨냥한 요금제 브랜드인 `Y`를 앞세우고 있다. 청소년 전용인 `Y틴` 요금제를 지난 8월 신설했다. Y틴 요금제는 제공되는 데이터를 갑절로 활용할 수 있는 `2배 쓰기`와 음악 및 교육 콘텐츠를 매월 제공 데이터에서 차감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바꿔 쓰기`가 특징이다.

Y틴 요금제는 20, 27, 32, 38로 구분된다. 각각 1.4GB, 2GB, 3GB, 4.7GB(+400kbps 속도제어 무제한)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2배 쓰기는 속도를 낮추는 대신 데이터 사용량을 갑절로 늘려주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Y틴 32 요금제를 사용하는 청소년은 매월 3GB의 데이터를 제공받는다. 2배 쓰기를 선택한다면 속도는 2Mbps로 낮아지지만 데이터는 6GB를 사용할 수 있다.

Y틴 요금제 가입 고객은 `패밀리박스`를 이용해 가족에게서 공유 받거나 쿠폰으로 등록한 데이터도 2배 쓰기가 가능하다. 고객센터 앱으로 제어할 수 있다. 시간대별로 설정할 수 있다. 매월 말일 자동 해지된다.

바꿔쓰기는 기본 제공량을 이른바 `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Y틴 32 요금제 가입자는 3GB 기본 데이터 제공량에서 600MB를 떼 내 `EBS데일리팩`을 구매할 수 있다. EBS데일리팩은 EBS 교육용 콘텐츠와 매일 전용 데이터 1GB를 제공한다. 최고 3Mbps 속도 제어로 무제한 전용 데이터도 쓸 수 있다.

300MB의 `지니팩`도 사용할 수 있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전용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한다. `마이 타임 플랜`은 매일 연속 세 시간을 지정해 2GB를 기본 제공받고, 그 이후에는 3Mbps 속도로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음성 매일 10시간`은 2200MB가 필요하다. 추가 요금 없이 무제한으로 음성통화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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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새로운 `Y` 브랜드 신규 요금제 `Y틴`을 내놨다.

SK텔레콤은 청소년을 위한 `밴드 팅` 요금제를 내놨다. 만 12세 이하 초등학생이 스마트폰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1만원대 어린이 스마트폰 전용 `스타팅` 요금제도 신설했다.

밴드 팅 요금제는 세이브, 2.0G, 3.0G로 구성됐다. 각각 750MB, 2GB, 3GB 데이터를 제공한다. 일반 밴드 데이터 요금제 대비 최대 2.5배, 기존 `T끼리 팅 요금제` 대비 최대 500MB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한다.

방과 후에는 기본 제공 데이터를 갑절로 이용할 수 있다. 오후 네 시부터 이튿날 새벽 한 시까지 데이터 혜택이 갑절로 늘어난다. 세이브는 최대 1.5GB, 3.0G는 최대 6GB까지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청소년 선호도가 높은 음악과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 혜택과 `T청소년 안심팩`이 무료 제공된다. 스마트폰 제어, 유해물 차단, 학교폭력 예방 및 상담, 위치 조회 등 청소년과 보호자를 위한 종합 안심 서비스다.

이 밖에도 T프리미엄 플러스를 이용해 뮤직메이트, 게임 포인트 월 5000점과 교육 채널 등을 포함한 `옥수수` 70여개 채널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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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기존과 다르게 20대 초반을 위한 전용 요금제인 `Y24`를 출시했다.

◇ 20대 초반 `네 명 중 세 명` 부모에게 통신비 지원받아

이통 3사는 20대를 겨냥한 새로운 요금제도 대폭 강화했다.

KT는 만 24세 이하로 제한한 20대 전용 요금제인 `Y24`를 출시했다. 연령대 특화 요금이 청소년과 만 65세 이상 고연령층에 한정된 것과는 다른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타 연령대에 비해 모바일 데이터 이용시간이 가장 길고 콘텐츠 및 부가서비스 이용 의향이 강하지만 약 75%가 부모로부터 통신요금을 지원받고 있는 20대 초반 고객의 특성을 감안한 요금제다.

Y24 요금제는 32.8부터 65.8까지 총 여섯 종으로 구성됐다. 매월 기본 제공 데이터에 추가로 매일 연속 세 시간 동안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세 시간 동안 2GB가 기본 제공된다. 그 이후 최대 3M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 가능하다. 0시~오후 9시 중에서 시작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월 2회 변경 가능하다.

Y24 요금제는 `반값팩`을 이용할 수 있다. `올레 TV 모바일 데일리 팩` `지니팩` `LTE 데이터 500MB` 서비스를 매월 5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올레 TV 모바일 데일리 팩은 월 6600원에 매일 2GB의 전용 데이터를 제공한다.

요금제 기본 혜택 외에도 `Y24 무비나잇` 이벤트에 참여하면 매월 무료 영화 관람 기회도 가지게 된다. 매월 추첨으로 마지막 주 금요일 지정된 전국 CGV 영화관에서 동반 1인과 함께 최신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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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1020세대뿐만 아니라 직장인들을 위한 새로운 요금제를 신설했다.

SK텔레콤은 대학생뿐만 아니라 직장인까지 포괄한 `밴드 YT 요금제`를 선보였다. 월 3만8000원부터 7만1000원까지 총 다섯 종의 요금제로 구성됐다.

세이브, 1G, 3G, 7G, 퍼펙트로 나뉜다. 각각 월 500MB, 1GB, 3GB, 7GB, 12GB(+매일 2GB)의 데이터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내년 3월 31일까지 가입할 수 있다.

가입한 고객은 데이터 이용 패턴 및 필요에 따라 월 기본 데이터 외에도 `전국 350여 대학 캠퍼스 내 데이터 무제한` `매일 여섯 시간 데이터 무제한` `안심 옵션` 혜택 중 한 개를 선택할 수 있다. 월 1회 혜택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데이터 무제한 혜택은 일 1GB 소진 후에 속도가 제어된다.

출퇴근 및 점심시간인 오전 7~9시, 오후 12~2시, 오후 6~8시 총 여섯 시간 동안 데이터 이용 혜택을 선택할 수 있다. 안심옵션은 기본 데이터를 다 써도 최고 400kbps 속도로 데이터 추가 요금 없이 인터넷 및 메신저 등 데이터 이용이 가능하다.

이 밖에 `벅스 익스트리밍` 음원 서비스를 요금제에 따라 50% 할인이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벅스 익스트리밍은 월 6600원에 제공되는 서비스로 밴드 YT 퍼펙트 가입 시 요금 부담 없이 원하는 음악을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다. T페이 결제 시 파리바게뜨에서 최고 30%까지 할인해 주는 혜택도 추가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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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를 고려한 `R클럽`을 통해 혜택 강화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교체 혜택을 강화했다. 스마트폰을 교체할 때 18개월 후 사용하던 중고폰으로 잔여할부금을 보장하고 수리비를 지원하는 `R클럽`을 운영 중이다.

R클럽은 기본 30개월 할부형으로 초기 18개월 동안 할부원금의 60%만 내고 18개월 후 중고폰을 반납하면 잔여할부금의 최대 40%를 보장받는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면 출고가 80만원에 공시지원금이 20만원인 단말기라면 할부원금은 60만원이다. 18개월까지 할부원금의 고객 부담금은 36만원이다. R클럽은 18개월이 된 시점에 24만원을 중고폰 반납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 물론 18개월 이후 중고폰을 반납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쓸 수도 있다.

R클럽을 이용하려면 보험사 제휴 상품인 `폰케어플러스 옵션`에 가입해야 한다. `폰케어플러스 옵션`은 신규 단말기 개통 후 18~29개월차에 신규 단말기로 기기변경할 때 중고폰 시세가 중고폰 보장가격보다 적으면 해당 차액을 보상해주는 옵션 프로그램이다.

출고가가 80만원이고 공시 지원금이 20만원, 할부원금이 60만원인 단말기를 예로 들면, 18개월이 지난 중고폰 시세가 8만원일 때 해당 시점에서의 중고폰 보장가격 24만원의 차액인 16만원 전액을 보상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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