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년 동안 우리나라가 우주 강국을 향해 도전해 온 역사와 앞으로의 미래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린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이하 협회)와 함께 `우주강국을 향한 25년의 도전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국가우주개발 성과 특별전`을 11~16일 연다고 10일 밝혔다.
◇우주개발 20여년…13기 인공위성 개발과 나로호 성공
우리나라가 개발해 온 우주 분야는 크게 인공위성과 발사체로 구분된다. 짧은 우주 개발 역사에도 위성체, 발사체 체계 기술은 선진국 대비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 1992년 우리별위성 1호 발사를 시작으로 20여년 만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 8위(2012년 기준) 수준의 우주 강국으로 성장했다. 그동안 총 13기의 인공위성 개발에 성공하고 미국, 프랑스, 일본, 독일 등에 이어 세계 6위권의 실용급 정밀지구관측위성 체계를 확보했다. 광학(아리랑 3·3A호), 레이더(5호), 적외선(3A호) 관측위성을 보유하는 등 주·야간 전천후 관측 가능한 체계를 마련했다. 위성 설계 기술은 100%, 주요 구성품 제작 기술은 67%를 각각 확보하는 등 인공위성 기술 강국으로 성장하고 있다.
발사체는 나로호와 KSR-1, 2, 3를 성공했다. 2013년에는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위성, 발사체, 발사장을 모두 보유한 스페이스클럽에 세계 11번째로 가입했다. 지난해 주요 성과로는 다목적실용위성 3A호 발사와 운영, 한국형발사체(KSLV-2) 개발사업 1단계 완료, 차세대중형위성 개발 주관 사업자 선정 및 착수가 있다.
◇우주 탐사 본격 시대…무인 달 탐사·한국형 발사체 개발
미국은 지난해 명왕성 근접 비행과 스페이스X 등 민간기업 발사체 회수 시험에 성공하는 등 앞서가고 있다. 일본은 무인탐사선 금성 궤도 안착, 인도는 화성탐사선의 성공 운영 등 우주 선진국은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앞다퉈 추진하고 있다.
우리도 그동안 쌓아 온 발사체와 인공위성 부문 우주 기술을 바탕으로 달, 화성, 소행성 등 태양계 탐사로 활동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가장 먼저 무인 달 탐사로 우주 탐사를 실현한다. 목표는 시험용 달 궤도선(2017년), 무인 달 궤도선 및 착륙선(2020년), 달 샘플 귀환선(2030년)이다.
국제 협력 기반의 시험용 달 궤도선 개발로 자력 개발 기반을 마련하고 2020년 한국형발사체를 이용해 달 궤도선, 달 착륙선을 자력 기술로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달 궤도 투입용 개량형 한국형발사체 4단은 이미 개발된 나로호 2단 기술을 활용, 개발한다.
이를 위해선 우주 발사체 독자 개발이 필요하다. 정부는 2020년까지 1단계로 1.5톤급 실용위성을 저궤도(600~800㎞)에 투입할 수 있는 한국형발사체 독자 개발과 발사체 기술 자립을 목표로 세웠다. 2단계는 2030년까지 3톤급 실용위성을 중궤도(2만㎞) 및 정지궤도(3만6000㎞)에 투입할 수 있는 중궤도, 정지궤도 발사체 개발과 발사 서비스 시장 진출이다. 3단계는 2040년까지 5~6톤급 실용위성을 정지궤도에 투입할 수 있는 대형 정지궤도발사체를 개발, 대형 우주구조물 발사 능력 확보다.
◇특별전, 삶 속 우주 느끼기
이번 특별전은 그동안 꿈과 동경의 대상이던 우주가 국민의 삶 속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가까운 우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진행된다.
삶 속의 우주기술 알아보기,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우주체험, 3D펜을 이용한 우주선 제작, 우주개발품 체험, 인공위성 제작 등 다양한 체험 행사로 우리 생활 속에 스며든 우주를 발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시 프로그램은 △우주시대가 열린다 △아리랑 위성이 보여 주는 지구 △우리별 1호부터 △우리 기술로 만드는 인공위성과 발사체 △2020년 달에 가다 △궤도를 넘어 뻗어 가는 우주 기술들 △우주시대를 꿈꾸다 등 7개 존(zone)에 관련 모형, 이미지, 동영상,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됐다.
부대행사로 산업·학계·연구계 관계자들이 모여 우주산업 활성화를 위한 콘퍼런스개최, 학생 대상으로 달 탐사 등 우주 기술 전문가 강연을 진행한다. 국내 우주산업 발전 유공자 시상식도 열 예정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