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 알파`를 찾아라.”
모바일게임사가 다중사용자역할수행게임(MORPG,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 차별화에 총력을 기울인다. 올해 MORPG 흥행작이 자취를 감춘 가운데 이용자 눈길을 끄는 다양한 요소를 개발 단계부터 고민한다.
액션스퀘어는 연내 출시 예정인 `삼국블레이드`에서 삼국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기존 MORPG가 중세 판타지풍 배경을 차용한 것과 거리를 뒀다. 삼국지 매니아와 액션게임 이용자를 겨냥했다. 일기토, 내정 등 기존 삼국지 게임 요소를 살린 시스템으로 새로운 MORPG 문법을 제시한다.
네시삼십삼분이 배급하고 엘엔케이로직코리아가 만든 `붉은보석2`는 MORPG지만 전투 전 오픈필드(여러 이용자가 접속해 플레이하는 공간)를 거치도록 만들었다.
오픈 필드에서 모닥불을 피워 상처를 치료하는 등 다른 이용자와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다. 9월 말 출시 후 이달 5일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21위, 애플앱스토어 매출 5위로 초반 모객에 성공했다.
넷마블게임즈는 13일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시작하는 `리니지2:레볼루션`에서 MORPG와 MMORPG 요소를 섞었다.
요일 던전과 오만의 탑(각 층의 몬스터를 처치하면서 위로 올라가는 던전)은 MORPG 요소가 강하다. 공성전과 최대 50명까지 모으는 혈맹 시스템 등은 MMORPG 방식을 채택했다.
MORPG는 혼자 혹은 3~5명이 팀을 이뤄 사냥과 전투를 하는 게임이다. 수십명에서 수백명이 접속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보다 규모가 작지만 빠른 개발이 가능하고 모바일 화면에 적합해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주춤한 모습이다. MORPG 히트작은 2015년 12월 출시된 넥슨 히트 이후 나오지 않았다. 성장, 전투, 아이템 수집이 사실상 전부인 게임 시스템에서 차별화가 쉽지 않은 탓이다.
고급 게임제작툴 언리얼엔진이 모바일게임 개발에 보편적으로 쓰이자 그래픽으로 이용자 시선을 끄는 것은 한계에 부딪혔다.
`검과마법` 등 모바일 MMORPG가 등장하며 RPG 이용자를 몰아간 것도 영향을 줬다. 올해 출시 예정이었던 몇몇 블록버스터급 MORPG는 테스트 이후 리텐션(잔존율)이 낮아 전면 보강에 들어갔다.
배급사는 신작 MORPG 시장 진입장벽이 높아지자 출시, 마케팅 지원 계획 등 퍼블리싱 조건을 까다롭게 손질하는 추세다.
게임사 관계자는 “기존 게임과 비슷한 시스템과 그래픽을 가진 MORPG는 먼저 시장에 자리 잡은 게임에서 이용자를 뺏어오기 쉽지 않다”면서 “모바일 MORPG 수명이 늘어나면서 이용자 이동도 예전보다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