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예수 해제에 회수 기대감 높이는 투자자들…개인투자자 `물량 주의보`

10억주에 육박하는 주식이 이달 중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풀린다.

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 의무보호예수 해제 물량이다. 기관투자자는 보호예수 기간 만료에 따른 자금 회수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기관의 대규모 물량 출회에 따른 주가 하락에 유의해야 한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중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36개사 주식 9억4715만주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유가증권시장은 7억7410만주, 코스닥시장은 1억7305만주 규모다.

보호예수는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해 신규 상장이나 인수·합병, 유상증자가 있을 때 최대주주와 기관투자자 등이 보유한 주식을 일정기간 동안 팔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다. 2014년 11월 8억509만주가 해제된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지난해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한 대한전선 7억6000만주 보호예수가 오는 20일 해제된다. 최대주주인 IMM PE 물량을 제외한 하나은행 등 여덟 개 채권금융기관이 보유한 주식도 1억6000만주에 달한다. 4일 종가 1980원을 기준으로 3000억원이 넘는 매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대주주인 IMM PE는 보유한 대한전선 물량을 당분간 가지고 있겠지만 채권단은 보호예수가 풀리면 시장에 주식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며 “물량이 워낙 많아 채권단마다 회수 전략을 궁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기업에 투자한 벤처금융사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란지교시큐리티에 투자한 프리미어파트너스, 셀바스헬스케어에 투자한 머스트홀딩스와 이타이아주케이클라비스 신기술조합, 닉스테크 스팩에 발기주주로 참여한 위드인베스트먼트 등 벤처금융사도 이달 중 보호예수가 만료된다.

프리미어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란지교시큐리티 주식은 약 272만주다. 업계는 이번 보호물량 해제로 50억원에 달하는 추가 매각차익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신기술금융사인 머스트홀딩스와 아주캐피탈,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도 셀바스헬스케어 지분 보호예수 해제로 60억원에 달하는 수익이 예상된다. 머스트홀딩스와 이타이아주케이비클라비스 신기술조합 제1호는 셀바스헬스케어 우선주를 각각 217만주, 171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아미코젠 주식도 12일 보호예수가 풀린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아미코젠의 중국 제약회사 인수를 위해 44만주가량 투자했다.

장철영 한국성장금융 팀장은 “유망 중소기업의 M&A 지원이라는 당초 펀드 조성 목적을 성공적으로 달성했다”며 “M&A로 성장 동력을 마련한 만큼 추후 주가 상승 추이에 따라 유통 시장에서 투자 회수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개인투자자들은 보호예수 물량 해제에 `매물 폭탄`에 대비해야 한다.

유통 주식 수 증가로 인한 주가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 보호예수 물량이 대거 풀리면 주가 하락이 동반된다”며 “개인투자자는 기업의 보호예수 물량 해제 일정을 면밀히 살펴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0월 의무보호예수 해제 내역(단위:개사, 주)

(자료:한국예탁결제원)

보호예수 해제에 회수 기대감 높이는 투자자들…개인투자자 `물량 주의보`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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