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V20 특수…유통점 “이게 얼마만”

마케팅 수단 총동원…신규 가입자 유치 전력투구

이동통신 유통점에 활기가 돌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판매 재개와 LG전자 V20 출시로 오랫만에 단말기 교체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지난 1일 갤럭시노트7 새 제품 교환을 마무리한 유통점은 동원 가능한 화력을 신규 가입자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제조사·이통사와 협력한 유통점의 가입자 유치 경쟁은 소비자 혜택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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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양천구 목동 일대 유통점 앞에 V20과 갤노트7 판매를 알리는 팻말이 전시돼 있다.

4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과 V20 간 첫 맞대결이 시작된 지난 1일 번호이동 건수는 2만건에 육박했다. 9월 일평균 번호이동 건수 1만2000여건보다 약 2배 증가했다.

서울 강서구 이동통신 유통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판매 재개와 V20 출시로 한산하던 지난달과 비교해 확 달라졌다”면서 “몇 달 동안 자취를 감춘 `제품 경쟁`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는 양사 간 경쟁이 촉진됐고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팬택이 2차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동통신 유통시장 활성화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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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갤럭시노트7 신규판매가 재개됐다. 사진은 매장에 새로운 배터리가 장착된 갤노트7이 쌓여있는 모습.

아이폰7 국내 출시 소식도 이 같은 분위기를 당분간 지속시킬 것으로 보인다.

유통점은 제조사 제공 혜택 활용은 물론 이용 가능한 마케팅 수단을 총동원하는 등 고객 유치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SK텔레콤 대리점 관계자는 “T삼성카드로 갤럭시노트7을 구매하면 2년 동안 최대 48만원 할인 혜택을 볼 수 있다”며 카드 발급을 추천했다. 번호 이동 고객에게는 매장 차원의 혜택도 제공했다. LG유플러스 직영점 관계자는 “번호 이동 때 JBL 블루투스 스피커뿐만 아니라 보조배터리, 강화필름 등을 제공한다”면서 “법 때문에 별도 보조금 지원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직장인 권은혜(여·28)씨는 “기존 아이폰 약정 기간이 끝나면서 갤럭시노트7과 V20을 놓고 신제품 구입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지원금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 선택약정 할인을 받고 제품을 구입할 생각으로, 추가 혜택을 고려해 제품 구입을 서두르려고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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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1시,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휴대폰 판매점에서 다수의 소비자들의 갤럭시노트7, V20 구입 상담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10월 한 달 동안 갤럭시노트7 구매 소비자에게 액정 파손 수리비용 50% 지원, 삼성페이몰 10만원 할인쿠폰 등을 제공한다. 기존 예약 구매자를 위해서는 기어핏2 사은품 증정 기간을 오는 15일까지 연장했다.

LG전자는 이달 말까지 V20을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블루투스 이어폰, 스피커, 배터리팩 등 약 21만원 상당의 패키지를 5000원에 제공한다. V20에 탑재된 기프트팩 앱에서의 신한카드 결제 조건이 붙는다. V20을 구입한 모든 소비자는 음원 2개월 무료 이용권도 받을 수 있다.

유통점 관계자는 “오는 7일 출시되는 갤럭시노트7 블랙오닉스 모델에 관심을 보이는 손님도 부쩍 늘었다”면서 “당분간 프리미엄 가입자 유치에 온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