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V20` 맞짱 2일째… 시끌벅적 `신도림 테크노마트`를 가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2일 오후 1시, 휴대폰 판매점 수십 곳이 밀집한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을 찾았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과 LG전자 V20이 동시에 판매된 지 2일째 되는 날이다. 배터리 셀 결함으로 갤럭시노트7 판매가 중지됐던 지난 1달간의 모습과는 달리, 9층 대다수 매장에는 최신 스마트폰 구입 상담을 하는 소비자로 북적였다. 매장 관계자들은 모두 약속이나 한 듯 계산기에 `가격은 눈으로만, 가격 언급 절대금지`는 문구를 위·아래로 써 붙이고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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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1시,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휴대폰 판매점에서 다수의 소비자들의 갤럭시노트7, V20 구입 상담을 받고 있다.

현장은 갤럭시노트7과 V20 판매로 활기를 띄고 있는 분위기였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9층 매장에서만 총 4개의 판매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어제 개통 건수는 약 90대 정도”라며 “오늘은 비가 와서 그런지 어제보다는 덜하지만 오픈 이후 3시간 동안 19대를 개통했다”고 말했다. 그는 2일 동안 판매한 스마트폰 100여대 중 90% 이상이 갤럭시노트7과 V20이라고 소개했다.

갤럭시노트7과 V20 구입을 놓고 망설이는 고객에게 명쾌한 조언을 해주는 판매점 관계자도 눈에 띄었다. 그는 “디자인이나 신(新) 기능을 많이 본다면 갤럭시노트7을 추천한다”며 “다만 집에 어린 자녀가 있다면 V20을 선택하는 걸 권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살 된 딸이 있는데, 얼마 전 갤럭시노트7을 구입하려고 하다가 혹시나 폭발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V20을 구입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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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1시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휴대폰 판매점에 갤럭시노트7, V20 홍보물이 놓여 있다.

신제품 구매자를 유치하기 위해 `편법 마케팅`을 동원하는 일부 판매점도 포착됐다. 예전처럼 대놓고 30만~40만원의 불법 페이백(일정 기간 후 현금으로 지원금을 주는 방식)을 조건으로 제시하진 않았지만, 갤럭시노트7(98만8900원)·V20(89만9800원)을 20만~30만 원대에 구입할 방법이 있다고 소개했다.

여기에는 소비자가 매월 요금의 20%를 할인 받는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하고, 6만 원대 요금제 4개월 유지, 36개월 단말기 할부 조건이 붙었다. 2년 동안 단말기 할부금을 내고 같은 판매점에서 단말기를 재구매해야 소비자에게 남은 1년 치 할부금을 판매점이 대신 내주는 방식이다. 쓰던 단말기는 따로 반납하지 않아도 된다. 현장 페이백으로 5만~7만 원 정도는 즉시 주겠다는 구두 약속도 했다.

판매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이나 V20을 싸게 구입하기 위해서는 2장짜리 `단말기 재구입 동의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의서에는 방송통신위원회, KAIT, 언론사에 해당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있었다. 이 조건을 어길시 매장에 피해가 되는 모든 금액(벌금)을 소비자가 전액 지불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한때 `불법의 성지`로 불렸던 테크노마트에서 규제 당국의 감시가 소홀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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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1시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휴대폰 판매점들이 갤럭시노트7, V20 구입 상담을 받는 소비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김명민(가명)씨는 “삼성전자 애니콜 피처폰을 쓰다가 몇 년 만에 휴대폰을 바꾸러 이곳에 오게됐다”며 “5~6개 판매점을 돌아봤는데, 모두 고가요금제를 일정 기간 이상 써야한다고 해서 구입을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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