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대 기축통화 기반 영향력 확대…韓 “환율 변동성 확대에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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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구성 바스켓에 정식 편입되며 국제 경제에서 중국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앞으로 위안화는 미국 달러화, 유로화,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와 함께 IMF가 특정 국가에 구제 금융을 제공할 때 제공하는 통화로 사용된다. 위안화는 달러화, 유로화와 함께 세계 3대 통화로 부상했다.

아직 위안화는 기축통화로서 위상이 부족하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위안화는 지난 8월 기준 국제 결제에서 차지한 비중이 1.86%에 불과하다. 미국 달러(42.5%), 유로화(30.17%), 파운드화(7.53%), 일본 엔(3.37%)에 이어 5위다.

국제결제은행(BIS)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올해 4월 기준 거래비중도 총합 200% 기준으로 달러 88%, 유로 31%, 엔 22%, 파운드 13% 등과 격차가 큰 4%에 불과하다고 집계했다.

하지만 중국은 이번 SDR 편입, 세계 2위 경제력을 바탕으로 국제 경제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업은 빠른 속도로 미국 등 해외 재산 매입을 추진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의 미국 내 투자 및 자산 매입 규모는 10년 전 30억달러(약 3조3120억원)였지만 올해 81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SDR 편입은 지난 1999년 유로화의 SDR 편입 후 가장 큰 변화라고 평가했다. IMF는 2021년 9월 위안화가 포함된 현재의 SDR 시스템을 바꿀지 결정하게 된다. SDR 보유국은 필요할 때 SDR를 다른 바스켓 통화와 정해진 환율에 따라 교환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맞물려 글로벌 금융허브가 중화권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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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는 이번 편입은 국제 통화로서 위안화 위상을 IMF가 공인한 것으로 평가하고, 세계 무역·금융거래에서 위안화 활용도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준비자산으로서 역할이 확대되면서 위안화 자산에 대한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중장기적으로 위안화 강세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말 IMF가 위안화의 SDR 편입을 확정했을 때 기획재정부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위안화 영향력이 확대되며 원화 환율의 양방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위안화가 기축통화로 부상하면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에 영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위안화 가치는 단기적으로는 약세를 이어가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기축통화로 자리매김하며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투자은행들은 위안화의 SDR 편입으로 각국 중앙은행과 해외펀드의 위안화 자산수요가 향후 5년 동안 최대 6000억달러(약 66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위안화가 외환보유액으로 인정되는 국제보유통화(reserve)로 지위를 확보하게 돼 각국 중앙은행과 국부펀드는 위안화 표시 자산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AXA인베스트먼트는 세계 정부가 외환보유액 중 위안화 자산을 매년 1%씩 늘리면 향후 5년 동안 6000억달러가 유입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세계 외환보유액 중 위안화 비중이 5년 내 5%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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