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에서 투자참고자료로 이용되는 투자지표 산출방법이 시장에 공표된 가장 최신의 재무실적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3일 한국거래소는 상장법인의 재무상황을 전년도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연 1회 반영하던 것을 전년도 사업보고서 뿐만 아니라 최근 분기·반기 보고서를 기준으로 연 4회 반영해 4일부터 발표하는 것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대상 지표는 시장, 업종, 지수별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 배당수익률이다. 개별종목에 대한 지표는 현재와 동일하게 산출한다.
PER는 연간 결산실적만 반영하는 것에서 최근 4분기 실적을 누적해 반영하는 것으로 바뀌고 PBR는 전년도 결산기 말 자본총계만 반영하는 것에서 최근 분기·반기 자본총계를 반영하는 것으로 전환된다.
S&P, MSCI 등 주요 해외 지수산출기관도 대부분 4분기 누적 실적을 기준으로 PER를 산출하고 있으며, PBR는 최근 분기 말 자본총계를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은 최근 1사업연도 기준으로 산출한다.
거래소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지수연계상품 투자자가 증가함에 따라 각 지수산출 방식과 동일하게 투자지표를 산출한다는 방침이다.
박명우 거래소 인덱스관리팀장은 “기존 투자지표는 지수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산출했다면 개선된 투자지표는 유동비율, 지수비중제한(Cap) 등 각 지수의 산출기준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산출한다”고 밝혔다.
변경된 결과를 기준으로 주요 대표지수를 재산정하면 코스피200지수 PER는 13.6배에서 12.7배로 감소하고 코스닥150지수 PER는 27.0배에서 30.7배로 늘어난다.
PBR는 코스피200이 1.11배에서 1.01배로 줄고 코스닥150은 2.73배에서 2.84배로 증가했다. 배당수익률은 코스피200이 1.66%에서 1.59%로 코스닥150은 0.45%에서 0.39%로 감소했다.
해외와 비교하면 주요 선진국 PER가 21.3배, 신흥국이 14.8배인 것에 비해 우리나라 시장은 12.6배로 현저히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PBR도 주요 선진국이 2.17배, 신흥국이 1.54배인 반면에 우리는 1.0배에 불과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최신 실적이 투자지표에 반영됨으로써 지수 이용자에게 투자지표로서의 활용도 및 유용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해외 주요 지수산출기관의 산출방법을 적용함으로써 투자지표의 국제정합성과 비교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주요 대표지수의 투자지표 (9월 23일 기준)>
<한국 및 해외 주요국 투자지표 현황 (8월 말 기준)>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