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000억 은행권 차세대 사업, IT업계 `후끈` 달아오른다

8000억원 규모 은행권 차세대 시장을 놓고 정보기술(IT)업계가 들썩인다. 상반기 우리·수출입은행에 이어 하반기 산업·국민은행 초대형 차세대 프로젝트가 잇달아 발주된다. IT서비스업체는 물론 소프트웨어(SW), 하드웨어(HW) 업체들도 사업 수주를 위해 사활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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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수출입은행에 이어 산업은행이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을 발주했다. 2120억원 규모다. 국민은행도 이르면 연말 차세대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에 나선다.

산업은행은 다음 달 11일까지 입찰 등록을 받는다. 제안설명회를 거쳐 17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내년 2월 사업에 착수해 2019년 5월 완료 목표다. 156개 단위 업무시스템 중 117개는 신규 재구축, 11개는 부분 재개발한다. 28개는 대응개발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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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여의도 본점.

주사업자 경쟁은 LG CNS와 SK주식회사 구도다. 물류사업 분할을 앞둔 삼성SDS 제안이 점쳐졌지만 제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신기술 기반이 아닌 대외 시스템통합(SI) 사업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 사업 수주로 은행 차세대 시장에 진출한 대우정보시스템도 부사업자로만 제안에 참여한다. 대우정보시스템 관계자는 “당초 주사업자 참여를 검토했으나 부사업자로 변경했다”고 전했다. 산업은행 차세대 사업은 소프트웨어(SW)산업진흥법을 적용 받지만 대기업 참여제한 예외사업이다.

LG CNS와 SK주식회사 모두 적극적이다. LG CNS는 상반기 우리은행 차세대 프로젝트 제안을 포기하면서까지 산업은행 사업에 집중했다. SK주식회사는 IT운영 경험을 전면에 내세운다.

소프트웨어(SW) 사업자 경쟁도 치열한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등 15개 SW를 분리발주 한다. 유닉스서버, 스토리지 등 하드웨어(HW) 공급 경쟁도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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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국민은행 차세대 사업도 발주된다.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한 중장기정보화전략계획(ISP) 사업을 진행했다. ISP 결과를 토대로 구축 사업을 진행한다. 총 사업 규모는 3000억원이다.

국민은행 차세대 사업은 HW가 관심사다. 앞서 메인프레임을 유닉스로 다운사이징을 추진했다 내·외부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2020년까지 한국IBM과 OIO(Open Infrastructure Offering) 계약을 연장했다. ISP로 다운사이징이 결정되면 또 한 번의 홍역을 치를 수도 있다.

시중은행 중 메인프레임을 고집하는 은행은 국민은행뿐이다. 우리은행도 상반기 유닉스 다운사이징이 핵심인 차세대 프로젝트를 착수했다. 주사업자 경쟁은 산업은행 사례가 재연된다. 한국IBM 제안이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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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우리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차세대 사업을 시작했다. 2500억원 규모 우리은행 차세대 프로젝트는 2018년 5월 완료 목표다. SK주식회사가 수행한다. 331억원 규모 수출입은행 차세대 프로젝트는 IBK시스템과 대우정보시스템이 수주했다. 중견기업이 은행 차세대 프로젝트를 수주한 첫 사례다. 300억원 규모 저축은행중앙회 차세대 사업은 SK주식회사가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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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서비스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중반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했던 시중 은행이 10년이 지나 포스트 차세대 프로젝트를 준비한다”면서 “은행권 차세대 시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은행 차세대 프로젝트 추진 현황 (자료:은행권 종합)>

올해 은행 차세대 프로젝트 추진 현황 (자료:은행권 종합)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