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 오흥식 엘오티베큠 대표 “진공 장비로 2020년 매출 3000억 달성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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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흥식 엘오티베큠 대표

“올해 디스플레이 기업에 진공 장비를 공급했습니다. 반도체에서 디스플레이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힌 것으로 의미가 큽니다. 늘어난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생산 직원을 확대하고 공장 증축 투자도 진행 중입니다.”

오흥식 엘오티베큠 대표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엘오티베큠은 2002년 창업 이후 반도체 고객사에만 진공 장비를 공급했다. 디스플레이 고객사 확보는 이번이 처음이다.

엘오티베큠의 진공 펌프는 일정 공간에서 기체를 포함한 각종 물질을 제거해 진공 상태를 만드는 장치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은 대부분 진공 상태에서 진행된다. 개별 핵심 생산 장비는 모두 진공 시스템이라는 의미다. 장비별로 진공 펌프가 연결된다. 유럽계 에드워드가 시장 최강자다. 토종 기업인 엘오티베큠은 남다른 기술력으로 해외 기업이 보유한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뺏어오고 있다.

오 대표는 “올해 매출액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되지만 내년부터 성장세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엘오티베큠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1300억원대다. 그는 “2020년 두 배 이상 성장한 3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지금 영업 추세로 보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치”라고 말했다.

올해의 신규 공급 성과는 중국 시장 영업에도 상당한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이 주요 영업 대상이다.

오 대표는 “올해 신입사원을 70여명 충원하면서 전체 직원 숫자가 300명을 넘었다”며 “주문량 확대에 대비해 인력을 적극 충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내 공장 증설 작업도 시작한다. 엘오티베큠은 경기도 오산시에 1만7000평 규모 공장 부지를 확보했다. 2018년 초에 공장 건설이 끝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산 공장 구축이 완료되면 안성, 동탄에 흩어져 있던 인력이 한 군데로 모이게 된다.

오 대표는 “생산량 확대, 물리적 통합에 따른 효율 향상 등을 기대한다”며 “연구개발(R&D)에도 역량을 집중해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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