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이브 2016] 현대원 수석…출연연과 협업모델도 구체화
정부가 4차 산업혁명 핵심인 소프트웨어(SW)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험무대(테스트베드)를 자처했다. 국내 SW 기업이 경쟁력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다. 정부출연 연구기관(출연연)과 민간기업 간 연구개발(R&D) 협업 모델도 구체화한다.
26일 현대원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미래전략수석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소프트웨이브 2016`에 참석, 경쟁력 있는 SW 제품이나 서비스가 제대로 레퍼런스를 만들 수 있는 정부 및 대기업의 역할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 축사 대독을 통해 “대통령이 강조하는 메시지의 하나가 국내에서 가능성 있는 솔루션이 있다면 레퍼런스를 적극 만들어 줘야 한다는 내용”이라면서 “국내 기업과 기업, 정부 간 협업 관계를 구축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현 수석은 “소프트웨이브 2016 현장에서 우리나라 SW 산업의 가능성을 봤다”면서 “SW 기업 간 협력은 물론 정부와 자본력 있는 기업이 레퍼런스가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기업은 SW 주요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동력 확보를 위한 정부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SK주식회사 C&C는 최근 인공지능(AI) 플랫폼 `에이브릴`을 선보였다. IBM AI 플랫폼 `왓슨`을 한국 환경에 최적화했다. 한국어로 AI 기술 접목이 가능, 금융·제조 등 전 산업에 걸쳐 적용이 기대된다.
한글과컴퓨터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힘을 합쳐 음성인식자동통번역 서비스 `지니톡`을 개발했다. 민간기업이 출연연과 협업, 기술력을 확보한 대표 사례다.
더존비즈온은 이미 국내에서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의 10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티맥스소프트는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과 운용체계(OS) 시장에서 국산 기술력을 선보이며 외산 제품 대항마로 성장했다.
국내 SW 기업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에도 나섰다.
시스트란은 전문업체를 인수, 자연어 처리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시스트란 아이오(io)` 플랫폼을 개발, 오는 11월 중국 시장에 출시할 준비를 마쳤다. 시스원은 자동출입국 솔루션을 자체 개발한 무인심사게이트를 선보였다. 몽골 수출에도 나선다.
정부는 이들 기업이 경쟁력을 강화, 협업 모델을 구축하도록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또 정부가 국내 SW 기업 제품과 서비스 테스트베드가 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국내 SW 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 역할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산업 전반에서 SW를 핵심 경쟁 요소로 인식하면서 고급 SW 엔지니어와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다”면서 “이러한 성장 모멘텀이 더 큰 결실로 이어지도록 SW 종사자를 중심으로 국가 역량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SW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갈 창조경제 핵심 기반”이라면서 “SW 산업을 발전시켜 우리나라 산업 전반에 융합과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역설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