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상공유 소셜미디어로 주목받고 있는 스냅챗이 130달러(14만3400원) 카메라가 달린 선글라스를 발표했다. `스펙터클(Spectacles)`이란 이름의 이 기기는 스냅챗이 내놓은 첫 하드웨어이자 웨어러블 기기다. 스냅챗은 미국 10대들이 주로 이용하는 모바일 메신저로 하루 이용자가 1억5000만명이나 된다. 트위터보다도 1500만명이나 많다.
2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스냅챗은 129달러 99센트 `스펙터클`을 이번주 뉴욕에서 공개, 9~10월 판매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선글라스 테에 장착된 카메라가 한 번에 30초까지 촬영할 수 있다. 배터리는 약 24시간 사용한다. 녹화를 시작하면 테에 있는 플래시가 반짝여 주변 사람들이 촬영 사실을 알 수 있다.
스펙터클 카메라는 115도 앵글 렌즈를 사용한다. 스마트폰 카메라보다 시야각이 더 넓다. 에반 스피겔(Evan Spiegel) 스냅챗 최고경영자(CEO)는 “사람이 시야로 보는 것과 (스마트폰보다)더 근접하다”면서 “시야 각도만 보면 사람보다 더 ?다”고 강조했다.
`스펙터클`로 저장한 영상 기록물은 무선으로 스마트폰에 전송할 수 있다. 회사는 `스펙터클` 홍보 영상을 유튜브에도 올렸다. 스피겔 CEO는 호주 출신 세계적 모델 미란다 커의 약혼자이기도 하다. 스피겔은 “지난해 미란다 커와 처음으로 야외 데이트를 하면서 `스펙터클`을 테스트해 봤다”면서 “공원에서 숲과 아름다운 나무를 보면서 산책한 뒤 영상을 봤다. 내 눈을 통해 본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믿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러스에 본사가 있는 스냅챗은 1000명 이상 직원을 두고 있고 3개 대륙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시장가치가 160억~220억달러에 달한다. 베이비 붐 세대에 TV가 필수품이듯이 스냅챗은 미국 10대에 없어서는 안될 앱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13~34살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60% 이상이 앱을 사용한다.
스냅채터들은 하루에 10만 이상 스냅을 보내고 100억개 이상 비디오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냅챗은 `스펙터클` 공개와 함께 회사명을 `스냅(Snap Inc)`으로 바꾸며 더 큰 야심을 드러냈다.
스펙터클이 앞서 나온 구글의 `구글 글라스`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구글 글라스`는 귀찮고,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기술이라는 인식을 뛰어넘지 못해 대중화에 실패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