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하반기 실적 전망은 `흐림`

삼성전자, LG전자, 애플의 올 하반기 실적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리콜 투입 비용으로, LG전자와 애플은 실적을 반등할 만한 카드가 없다는 게 증권가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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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LG전자 사장이 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LG전자 R&D 서초캠퍼스에서 열린 LG 프리미엄 스마트폰 V20 신제품 발표회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삼성전자 3분기 실적에는 1조원 정도로 추정되는 리콜 비용이 반영될 예정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성 투입 비용 때문에 삼성전자 IM 부문 영업익이 2분기 4조원에서 3분기에는 3조원으로 떨어질 것”이라면서 “갤럭시노트7에 대한 불안감으로 판매량도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는 4분기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이 침체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수요 자극을 위해 갤럭시S8을 조기 출시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김상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리콜 이슈가 갤럭시S8 조기 출시로 전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가 2017년 1분기 말로 미뤄질 경우 이는 IM사업부의 수익성 악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타개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는 V20을 29일 출시하지만 주력 모델이 아닌 탓에 실적 반등은 어려울 전망이다. 애초에 물량이 적은 모델이어서 높은 판매 기록이 어렵기 때문이다. 상반기 G5 실적 부진 여파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강호 연구원은 “LG MC사업본부는 스마트폰 라인업을 프리미엄 모델로 압축하면서 개발 인력을 줄여 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높은 수익을 내기 어려우니 비용 절감으로 영업익 회복에 나설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주력 모델 G6가 출시되는 내년 1분기에야 MC사업본부의 흑자 전환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애플은 아이폰7 초반 인기를 갤럭시노트7 판매 재개 이후에도 이어 가느냐가 관건이다. 현재 아이폰7은 갤럭시노트7 리콜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초도 물량이 완판되는 등 흥행을 누리고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발화 소식으로 미국 소비자 상당수가 아이폰으로 기울면서 지난 한 주 동안 애플 주가가 11.4% 상승했다”면서 “이런 추세가 갤럭시노트7 재판매 이후에도 이어질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신중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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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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