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삼성-리콜사태에 7조원 중반, LG-3000억 후반 예상
3분기 마감을 앞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고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리콜에 따른 손실이 불가피하고,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의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스마트폰 사업이 미치는 마이너스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3분기 전체 실적이 결정될 전망이다.
25일 전자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 만에 다시 8조원 이하로 떨어진 7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 평균치(컨센서스)는 7조673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갤럭시노트7 리콜에 따른 실적 마이너스 분이 전부 반영된 것은 아니다. 증권사에 따라 수정한 전망치를 내놓지 않은 곳도 있다.
갤럭시노트7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의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조2000억원에 달했다. 9분기 만에 8조원대 영업이익에 복귀한 이후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지배되고 있었다. 하지만 리콜 사태가 터지면서 한순간 실적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업계는 리콜에 따른 손실이 1조~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으로 추정되는 갤럭시노트7 리콜 비용을 감안할 때 7조50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에도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것은 가전과 부품 등 다른 사업부의 호실적 덕분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가전 사업은 모두 2분기보다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역시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두드러진 성적표는 기대하기 어렵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715억원이다. 이는 전 분기 5846억원보다 35% 이상 감소한 수치다. 증권사들이 실적 전망치를 최근 추가로 낮추는 분위기여서 예상보다 실적이 더 안 좋을 수도 있다.
대신증권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G5의 판매 약화로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적자폭이 커지고 실적 전망치도 기존의 예상치보다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LG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2416억원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LG전자 역시 TV와 에어컨 등 가전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모두 상승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3분기 부진을 겪지만 4분기에는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4분기 부품사업 특수와 글로벌 세일 행사 등으로 실적이 개선돼 다시 8조원대 영업이익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 구조조정 효과, V20 출시 효과, 가전 사업 지속 호조 등 긍정 영향이 기대된다.
※ 삼성전자-LG전자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단위:억원)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에프앤가이드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