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갤럭시노트7 구매자 40만명 가운데 71%는 개통 취소와 동일 제품 교환 갈림길에 멈춰 있다.
내년 3월말까지 갤럭시노트7을 교환할 지, 아니면 LG V20 혹은 아이폰7 등 대체재를 선택할 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제품 교체가 시작된 19일 이후 사흘 동안 국내 리콜 대상 40만대 가운데 25%가 교환을 완료했으며, 개통 취소는 4%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환불 요청이 적다는 건 삼성전자에는 호재다. V20 혹은 아이폰7에 앞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통신사 관계자는 “개통 취소 비중이 낮다고 갤럭시노트 시리즈 충성도가 높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 “갤럭시노트7을 대체할 만한 제품이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LG V20은 예약 없이 29일부터 출시되며, 아이폰7 국내 출시는 10월 중순께로 점쳐진다. 프리미엄폰 시장에 공백기가 생긴 것이다.
LG V20과 아이폰7이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얼마나 자극할 수 있느냐에 따라 시장판도 변화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기대 이상의 혁신이 없다는 의견과, 차별화된 기능을 갖췄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새로운 갤럭시노트7 교환이 예상보다 더딘 건 발화 재발 가능성에 대한 안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소비자는 삼성전자의 사용중지 권고와 배터리 60% 충전 제어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에도 기존의 갤럭시노트7을 계속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7 교환을 위해 매장을 찾은 고객은 “내년 3월 말까지 교환이 가능하다 보니 제품을 바꾸지 않은 사람이 주위에 꽤 있다”면서 “`설마 내 휴대폰은 아니겠지`라는 생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