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시리즈 인기 연말까지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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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자들이 아이폰7 시리즈를 사려고 줄을 서 있다.

애플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등 세계 29개국에서 1차 판매에 들어간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가 예상 밖으로 인기를 얻고 있어 이런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아이폰7 시리즈는 혁신성이 떨어진다는 평가에도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콜 파문과 2년 약정을 맺으면 구형 모델을 새 아이폰으로 교환해주는 미국 이통사의 공짜 마케팅에 힘입어 출시 초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인기는 실적 부진에 시달려온 애플의 4분기(7~9월) 결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업 RBC캐피털마켓은 애플이 7~9월 분기에 당초 전망보다 많은 4400만대 아이폰을 판매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일 년 전 같은 기간(4800만대)보다는 400만대 적은 양이다. RBC캐피털마켓은 애플이 오는 10~12월 790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 일 년 전(7500만대)보다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밖 판매 호조로 애플 주가도 최근 일주일새 11%나 상승했고, 지난 주말 올 들어 최고치인 115달러57센트를 기록했다.

아이폰7 시리즈는 4.7인치인 아이폰7보다 5.5인치인 7플러스가 인기가 더 높았다. 대형 모델이 더 많이 팔린 건 아이폰7 시리즈가 처음이다. 애플이 대형 아이폰을 내놓은 2014년 이래 처음이기도 하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선주문 48시간 중 아이폰7은 45%, 7플러스는 55%를 각각 기록했다.

2년 전 나온 아이폰6는 대형화면 아이폰이 35%였다. 작년에 나온 아이폰6S와 6S플러스는 59%대 41%였다. 이 조사는 슬라이스가 미국 소비자 약 400만명을 샘플로 조사한 것이다.

색상은 다섯 가지 중 아이폰7 시리즈에서 처음 선보인 블랙과 제트블랙이 가장 인기가 좋았다. 새 아이폰 구매자 중 절반 이상이 블랙과 제트블랙을 선택했다. 제트블랙 아이폰은 절판이 돼 10월 말이나 11월이 돼야 미국 소비자가 받아 볼 전망이다.

듀얼카메라(7플러스)와 방수 및 방진 기능을 갖춘 아이폰7 시리즈는 출시 첫날 사려는 고객이 몰리면서 애플스토어를 비롯한 전자제품 매장마다 사람으로 붐볐다. 초도 물량이 달려 상당수 고객은 원하는 제품을 사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T모바일과 스프린트 등 미국 이통사에 따르면 아이폰7 시리즈 미국 예약 판매는 2년 전 아이폰6와 아이폰6S 출시 때보다 네 배 정도 많았다.

존 레게레 T모바일USA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5일 트위터에서 “아이폰7 시리즈가 선주문이 가장 많은 아이폰”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이폰7 시리즈는 미국 연방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출시 전날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콜을 공식 발표한 것 등이 반사이익으로 작용했다. 미국 언론은 CPSC의 갤럭시노트7 리콜 명령을 자세히 전하면서 “아이폰7·아이폰7 플러스가 출시되는 시점에 맞춰 갤럭시노트7 리콜 명령은 경쟁자인 삼성전자에 타격을 줬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예년과 달리 아이폰7 시리즈 첫 일주일간 판매 물량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전작인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는 출시 첫 주에 1000만대 안팎 판매고를 기록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